요즘 대중음악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대중음악과 순수음악의 접목장인 열린음악회가 필요한 만큼이나 순수음악만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절실히 필요하다. 이런 시기에 도니제티의 {루치아}를 무대에 올린 대구시립오페라단의 공연은 사뭇 그 의의가 크다고 본다.4월 22일부터 26일까지 대구문예회관에서 있었던 이번 공연은 대구의 많은음악애호가들로부터 열광적인 갈채를 받았다. 지휘가 스트라진스키는 음악에대한 깊이있는 해석으로 오페라 전체를 잘 이끌어갔고 연출자 그르체진스키는 동구출신답게 오페라 전용극장이 아닌 이번 무대의 여러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짜임새있는 연출을 보여주었다. 주인공 루치아역에는 모두 3명의 소프라노가 동원되었는데 오브신스키는 첫날 피로한 빛이 역력했지만 마지막 날에는무리한 고음처리에도 불구하고 좋은 발성과 창법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최윤희는 지금까지 보여준 그녀의 연주 가운데 최고의 연주를 들려주었다. 김은경은 뛰어난 음악성과 영리함을 보여주었지만 체력에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에드가르도역의 자고르스키는 미성이였지만 박력이 없어 아쉬웠고 조만수는 체력만 보완한다면 그 매력적인 음성이 더욱 빛을 발할것으로 보인다. 엔리코로등장한 문학봉, 박영국은 대구 성악계의 기둥으로서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놀라운 발전을 보여주었으며 다른 배역들 역시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함으로 무대 전체에 안정감을 주었다.
시립 합창단은 연주때마다 느끼는 바지만 이번에도 역시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연주를 들려주었다. 연출상의 문제로 주역들의 대사에 적절한 표현이 가해지지 못한것이 아쉬웠고 좁은 공간탓으로 무대장치가 미흡했던 점도 안타까웠다. 하루빨리 오페라 전용극장이 신축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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