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기다리는 것은 공통적으로 싫어하는 것같다. 그러나 세상살이에서는 스스로 노력을 기울였으나 기다려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체험하지 않을 수 없게된다.우선 질병이 그렇다. 의학적인 치료를 받는다고 금방 치유되지 않는 경우가많다. 치료의 효과가 나타나고 건강이 회복되도록 기다려야만 한다. 병자는초조해 할수록 그 회복일을 늦추는 격이 된다. 잉태한 어머니도 그렇다. 임산부가 그 동안이 괴로워서 기일을 초조하게 생각해도 아무 유익이 없다. 단지 분만일까지 참고 기다려야만 하는 도리밖에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들은 기다림속에서 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선, 많은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 주변에서, 문화시민으로서의기다림이 사회질서를 위해 요청받고 있다.
나 혼자만의 공간이 아닌 공유의 생활공간에서 줄서기, 기다림이 생활화된형편이다. 교통체증에 쭉 늘어선 자동차 행렬에서 유독 성급히 끼여들어 길을아예 막아버리고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얌체족은, 문화인으로서 기다림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숱한 약속을 하며 오늘도 우리들은 누구를 기다리며, 무엇을 기다리며 살고 있다. 장래의 희망을 바라며 현재의 고생을 견디는 일이며,먼 훗날의 성공을 위해 오늘의 거듭되는 실패를 이기고자 애쓰는 일이 모두기다림의 미덕을 필요로 한다. 현재의 순간은 매 순간 과거로 물러나 버리지만, 다가오는 모든 미래는 기다림의 영역이다.
희망은 곧 기다림을 전제한다. 인간은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존재가 아닐까.궁극적으로는 신앙적 기다림이 있고, 실천적 기다림에서는 무엇보다 최선을다하는 기다림이 희망의 열매를 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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