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잘나가던 민주호 지도부에 이상기류

여권의 악재가 잇따라 터져나오는 바람에 모처럼 신바람이 나있는 민주당이요즘 뭔가 삐걱거리고 있다. 지도부내에서 갈등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상무대사업 국정조사와 총리임명동의안 그리고 전국무위원해임건의안등 3가지 현안에 대해 막바지협상을 벌이던 27일에도 법사위소위팀이 마련해 온 협상안이 당지도부에 의해 번번이 퇴짜를 맞는 상황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국정조사계획서소위의 협상대표인 강철선의원은 이날 오후3시쯤 기자들과 만나 예금계좌추적과 모든 수사와 재판기록검증, 그리고 증인및 참고인 대상서전현직대통령과 정치인및 검찰, 군수사관계자 제외 등에 대체적인 합의가 있었다고 중간설명을 했으나 이는 곧 이어 이기택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이를전면부인해 협상의 진척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하게 했다.

이에 앞서 오후2시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번 국정조사계획서작성에있어 한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 재천명됐다.이처럼 실무협상팀보다 지도부가 더욱더 경화된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배경에는 물론 여야협상에서의 유리한 고지선점목적과 이번 국정조사에 임하는 지도부의 결연한 의지를 느낄수 있지만 정가에서는 지도부내의 선명성경쟁도 한몫을 했을 것으로 진단했다.

사실 최근 이대표는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 27일에는 기자들과의 접촉도 회피하는 기색이 역력했을 정도이다. 발단은 이대표의 방미기간중이다. 이때 대표권한대행인 김원기최고위원이 이대표의 공석을 틈타 사실상 주인행세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대표는 자신이 없는 동안 김최고가 상의도 없이 전현직대통령을 참고인에 포함시킨데 대해 상당한 불 쾌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그의 측근들도 이부분은 공개거론대신 협상카드로 활용하려고 했는데 협상실무팀의 반대에도 김최고가 일방적으로 발표해버려 여론으로부터 외면을 받고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대표도 귀국당일 협상팀으로부터 전현직대통령의참고인채택문제가 걸려있다는 보고를 받고 [최고위원들이 결정했으니 그들에게 알아보라]며 못마땅한 표정으로 김최고위원에 대해 간접적인 불만을 털어놨다.

특히 또 명색이 당대표인데 공항영접에 류준상최고위원한명만 얼굴을 내비친것도 섭섭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일단 정가는 이대표의 방미과정과 상무대사업국정조사를 둘러싼 지도부간의갈등이 어떤 형식으로 전개될지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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