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라지는 수맥 한번 마르면 완전 단절

대구지역에는 지난 20년동안 엄청나게 많은 지하시추공이 개발됐다.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시추공이 개발된것은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정도라고 한다. 지하수는 마구 쓸수있는 물로만 생각했지 그 물을 무한정 퍼냄으로인한 부작용은 아예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땅속의 변화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했다. 일반인들의 인식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공공기관조차 지하수의 중요성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그결과 {지하수 고갈}이라는 한계점에 도달해버렸다.대구시내 초중고에서는 지난 82년부터 학교에서 지하수를 개발, 화장실용 허드렛물로 사용하고 있다. 2백80개교중 현재 2백11개교가 지하수를 사용하고있어 대부분의 학교에는 거의 지하관정이 있는 셈이다. 그런데 몇년전부터 문제가 생겼다. 그 좋던 지하수가 예전같지 않은 것이다. 분출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화장실용으로도 모자라는 형편이 됐다. 할 수 없이 요즘은 상수도를 끌어다 모자라는 부분을 보충해주고 있다.

더구나 택지개발지구내 신설학교에는 아예 지하수가 말라버렸다. 부근 아파트촌에서 직경 20cm짜리 대구경으로 지하수를 뽑아쓰고 있어 물줄기가 고갈됐다. 신설학교는 대개 지하수 개발을 하지 않는다. 물줄기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구반야월국교의 경우 최근 지하수에 이물질이 섞여나와 자주 배관이 막히는데다 물줄기도 시원찮아 지난해에 지하관정을 닫아버렸다. 이런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이렇게 생명수가 꺼져가고 있는데도 보호는 커녕 지금 이시각에도 지하수를 찾기 위한 관정은 땅속을 더 깊이 파들어가고 있다. 지하수를 올바로 인식하지 못한 또하나 기막힌 사례가 있다.

신천상류에다 대형관정을 뚫어 지하수를 퍼내 그 물로 오염된 하천을 살리겠다고 대구시가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물론 신천에 조금이라고 맑은 물을 공급해보려는 당국의 몸부림이지만 전문가들은 [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고 비난하고 있다. 현재 파동교 부근에는 지하 1백30m짜리 관정이 3개나 있다. 지난 3월부터 펌프질을 시작, 매일 1만1천3백t의 지하수를 신천으로 흘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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