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아직도 불안하다

안동지역 조직폭력배의 실체와 범죄행각이 백일하에 드러난 28일 안동시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말로만 듣던 대명회의 횡포가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한 시민은 [안동이 어쩌다가 이지경이 되었느냐]며 [안동사람 모두가 책임이있는 심각한 지역문제]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드높였다. 힘있고 재력있는 사람들일수록 조직폭력을 사실상 비호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이권을 위해 폭력배를 금품으로 매수하거나 친분관계를 이용, 이들을동원한 사람들도 적지않다는 얘기다. 시장가에서 자리다툼을 벌이던 잡상인들 조차 [내조카가 대명회에 있는데]라며 이들의 위세를 빌렸을 정도다.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정치인들이 폭력배들을 선거운동원으로 활용하고 이들의 횡포에 보호막이 되었던 것도 폭력조직이 뿌리를 내리는데 한몫을 했으리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수사기관을 비롯한 지역의 기관단체장들 조차 대명회 조직원들이 속칭 {형님}으로 모시는 일부 지역브로커들과 골프모임을 갖는등 친분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것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결국 힘없는 업자들이나 주민들만하소연할데 조차없이 폭력배들의 등살에 시달려 온 셈이다.만시지탄, 뒤늦게나마 경찰과 검찰이 안동지역 폭력조직에 대한 전례없는 소탕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아직 멀었다.수사당국의 장담과는 달리 아직은 숱한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우선 실세 조직원들을 검거, 폭력조직의 완전한 해체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게 시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다음은 이들 조직폭력배들에 대한 자금줄 차단으로 또 다른 이름의 폭력조직재건을 원천봉쇄해야 한다.

지금까지 대명회조직의 운영에도 이들의 고문성격을 띤 Y회등에서 상당액의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동에는 학원폭력등 청소년들의 범죄도 극심하다. 이들이 만든 불량서클과대명회의 연결고리를 끊는 것도 수사기관과 교육당국의 남아있는 큰 과제다.주민들의 적극적인 신고정신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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