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가 때아닌 '커닝 논쟁'

**경대 대자보공방 한창**"공공연한 커닝-양심불감증을 치료하자"

"커닝행위는 주입식 암기교육에서 비롯된 학문탐구의 산물이다"최근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는 경북대 중앙도서관에 '커닝'공방 대자보가 나붙어 눈길을 끌고있다.

논쟁의 발단은 이달중순 '경북대 기독학생연합회'가 커닝을 추방하자는 대자보를 내면서 시작됐다.

'경북대 기독학생 연합회'는 이 대자보에서 "많은 학생들이 거리낌없이 시험부정행위를 한다"며 병든 지성을 비판, "양심회복으로 올바른 대학문화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에대해 인문대학 사학과 학술모임인 사월(사월)은 "시험부정을 학생들의양심불량탓으로 돌리는 것은 주입식 암기교육을 합리화시키는 것"이라며 "시험부정을 조장하는 교육풍토가 먼저 비난받아야 한다"고 논박하는 대자보를붙였다. 교리문답식 암기를 강조하는 '지식매매대학사회'에서 커닝은 강요된학문탐구의 산물이라는 것.

또 교재를 요약해와 받아적게 하는 교수들의 강의방식과 점수따는 기계를 요구하는 사회분위기가 더 큰 문제지 현재의 수업방식에 따른 폐해에 비하면 커닝은 큰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사월'의 주장에 대해 다시 소속을 밝히지 않은 학생이 "커닝행위는 잘못된교육풍토나 선생님에 대한 비난보다 선행되어야 할 인간본연의 자세와 관련된 문제"라는 내용의 글을 내걸어 논쟁은 더욱 가열.

인문대학의 문화비평연구모임인 문비연(문비연)도 "커닝추방은 종교인만의생각이 아니라 도덕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학우들의 몸부림"이라고 말하고 '사월'이 주장한 "전면적 오픈북테스트는 또다른 문제를 만든다"고 주장했다.이에대해 대다수 학생들은 커닝을 부정적으로 보면서도 이를 보는 학생들의평가도 다양하다.

공법학과의 김모군(24)은 "커닝은 어떤식으로도 정당화될수 없다"며 "커닝이무용지물이 되는 성적평가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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