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대구상의는 사실상 회장 혼자서 하는 '원맨 쇼'형태로 운영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다 애써 덧붙인다 해도 사무국이라는 조연혹은 '동시상영' 프로그램이 있었을 정도이다.상의의 대의원은 '상공의원'이라 불린다. 왜 구태여 '의원'이라고 이름 붙인것일까? 그냥 국회의원 비슷하게 격을 높이려 그랬을까? 상공회의소가 그야말로 상공에 관한 한 의회의 역할을 하고, 그 구성원들은 의원의 역할을 하라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지금까지 상공의원들은 의원이라기 보다는 단순한 대의원, 혹은 3년에 단 한번의 일시적 회장 선거인단 역할 이상을 해 본적이 거의 없을 것이다.작년 경우를 살펴 봐도 우선 의원 총회는 겨우 두 번 열렸을 뿐이다. 한번은 봄에 전년도 결산보고를 듣기 위해서 였고 또한번은 가을에 다음해 예산을승인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말하면 상의 직원들은 펄쩍 뛴다. 본래 그런 것이고, 실제 의원 활동은 분과위원회나 상임의원회에서 이뤄진다는 것. 그러나 작년 경우 상임의도겨우 두번 열렸을 뿐이다. 분과위래야 아홉번. 위원회가 8개나 되는데도 그렇다. 그런데도 상의 직원들은 연석회의한 횟수를 각 분과위 활동으로 각각잡아 넣어 14번이라 우긴다. 8개 중에서도 '섬유분과위'는 한번도 안열렸다.상의가 역할을 못한다는 얘기에 다름아닐 것이다.
이렇게 상공의원 중심의 활동은 빈약한 대신 회장단의 활동은 눈부시기까지할 정도. 회장은 대구시내 중요한 행사나 자리에는 빠뜨릴 수 없는 손님이다.대통령이 와도 시장과 함께 참석하고 국회의원들이 시정을 살피러 와도 상의회장은 꼭 초청한다. 사정이 이러니 대소 행사들에의 초대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이에 덩달아 부회장까지도 드물잖게 그럴듯한 자리에의 참석이 빈번해 보인다. 남들이 얼굴보기 조차 쉽지 않을 대구시장등 기관장 만나는 것도 이들에겐 아주 닦여진 길이다. 공공적 책무는 내던져둔 채 대구사회에서그럴듯 하게 행세하는 데만 욕심을 부릴 참이라면 대구상의 회장자리 만한 것이 없을 터이다.
사무국은 다른 측면에서 아주 활동적이다. 스스로 온갖 조사를 하고 자료를준비해 회원 업체들에 돌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역할은 본래 '상공의회'의 지휘를 받아 그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하지만 연구할 주제를 가려내고 가야할 방향을 잡아 제시하는 힘, 그러한 지휘를 할 주체인 상공의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사무국은 스스로 작동, 어떨때는 상의에는 사무국 밖에 없는 듯한 느낌이 생길 지경이다.
이렇게 되면 상의에는 회장단-사무국 밖에 없는 꼴이다. 하지만 정작은 이들의 모습은 작게 보이고 '상공의회'의 모습이 크게 두드러지는 형태가 돼야 상의가 그야말로 '의회'로서 바로 서는 길일 터이다. 그렇게 될 때에야만 대구의 여러 경제 문제가 상공인 대표들에 의해 진지하게 토론되고 연구되어질 것이다. '상공의회'가 있어야 대처 가능할 문제가 지금 대구에는 산적해 있다.상의 운영의 일대 개혁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개혁의 시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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