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총리인준단독처리가 이뤄지던날인 29일 아침부터 때아니게 정계를 떠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문제가 다시 정치권에 등장, 묘한 파문을 일으켰다.이날 발단은 역시 민자당의 하순봉대변인의 성명중 일부 내용때문이다. "민주당의 양두구육식 이중플레이가 이기택대표의 지시인지, 아니면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사주인지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오만방자한 태도라 하지 않을 수없다"며 김대중씨를 처음으로 공개비난하고 나선것이다.이에대해 민주당의 박지원대변인은 즉각성명을 내고 하대변인을 '충실한 총알받이대변인'이라는 원색적인 용어를 써가면서 "정치를 떠난 김대중이사장을계속 우리당 모든일에 끌고 들어가려고 하는것은 자격지심이 있어서 그러려니 하는 생각도 하지만 김대중이사장도 이나라 국민이고 자신의 의견을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반박했다.
권노갑, 김옥두의원등 동교동계도 "여권에 골치아픈 사태만 생기면 선생님을끄집어내는데 자꾸 이런식으로 나오면 우리도 가만있지 않겠다"고 발끈했다.한편 민자당은 29일 하순봉대변인이 민주당의 강경선회와 관련,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입김영향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민주당이 발끈하자 "여야 협상에 찬물을 끼얹는 돌출발언"이라고 하대변인을 크게 책망하며 파문축소에 부심.
이와 관련, 하대변인은 협상창구인 이한동총무는 물론 청와대측으로부터도"왜 쓸데없는 파문을 자초하느냐"며 이같은 논평에 대한 책망을 들었다는 후문.
정가에서는 하대변인의 논평에는 민주계시각이 다소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있다. 문정수민자당사무총장은 "DJ선생은 양면작전에 능한 인물"이라고 언급했고 한당직자도 "DJ가 유화적으로 나오다가 갑자기 강공으로 나온 것을 오랫동안 보아왔다"고 분석했다.
정가일각에서는 김대중씨가 지난 27일 세미나참석차 필리핀으로 출국하면서"새정부가 개혁을 하려고 하는데 너무 궁지로 몰지말라"라며 강경일변도에제동을 건 사실이 독자노선을 걸으려는 이기택대표를 자극, 강공으로 나가도록 했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민주당이 애당초부터 국민의 비판을 받아온 총리인준처리문제보다는 정치자금의혹을 받고 있는 상무대사건에 당의 사활을 걸고 "기필코 파헤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점이 민주당의 강경투쟁배경일 것이란 진단이 더 많다.
댓글 많은 뉴스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이낙연 "조기 대선 시, 민주당은 이재명 아닌 다른 인물 후보로 내야"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
野, '줄탄핵'으로 이득보나…장동혁 "친야성향 변호사 일감 의심, 혈세 4.6억 사용"
尹공약 '금호강 르네상스' 국비 확보 빨간불…2029년 완공 차질 불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