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공실세 불러 그때상황 듣는다

{12.12태}고소.고발사건 수사와 관련, 지난 3월부터 피고소인 조사에 착수한서울지검 공안1부(장륜석 부장검사)가 5월초부터는12.12사태 주역으로 신군부측에 가담한 {5공 실세}들을 차례로 소환, 피고소인조사를 벌일 예정으로있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검청사는 {왕년의 스타}들로 붐빌 것으로 보인다.특히 14년전 5월17일엔 비상계엄 전국확대 조치가 발표되면서 일체의 옥외집회, 정치활동이 중지되는 등 당시 보안사령관 겸 중앙정보부장 서리였던 전두환 전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신군부측이 사실상 정권을 장악한 시기였던 데다 다음날엔 5.18광주 민주항쟁이 촉발된 터여서 이달부터 {그날}의 주역들이피고소인 자격으로 줄줄이 검찰에 출두할 경우 문민정부 출범이래 달라진역사의 변화를 또한번 체감케하는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그동안 38명에 달하는 피고소.고발인(사망한 백운택 71방위사단장을제외하면 37명) 가운데 모두 15명을 소환, 조사했으나 *당시 참모총장 정승화씨를 연행하는데 가담한 허삼수 보안사 인사처장, 성환옥대령(육본헌병감실)*정병주 특전사령관을 연행한 박종규 3공수 5대대장 및 *신군부측에 동조해병력을 동원한 박희모30사단장 등 12.12사태 당일 비교적 실무적 역할 또는보조역할을 맡았던 인물들에 대한 조사에 치중했다.

검찰은 이달중 적어도 10여명을 소환할 방침이나 우선 첫번째로 소환될 인물은 전 청와대 경호실장 직무대리 정동호의원.

정씨는 12.12사태 당시 최규하대통령이 아직 삼청동 총리공관에 거주하던당일 공관 경비 병력을 무장해제시키고 대신 자신이 이끄는 경호실병력으로교체해 대통령을 외부와 사실상 차단시키는 역할을 했다.

정씨 이후 소환될 12.12사태 주역으로는 검찰의 철저한 보안유지로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으나 정동호씨와 함께 삼청동 총리공관 경비병력을 장악한고명승 청와대 경호실작전과장(전 보안사령관),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비서실장이었던 허화평씨(전 청와대정무수석) 및 합수부 수사국장 이학봉씨(전청와대 민정수석)등 합수부 고위직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허화평씨와 이학봉씨는 12.12사태 며칠전 노태우 당시 9사단장을 상대로 {김재규 내란음모}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브리핑하고 정승화씨에 대한 조사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인물들로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과연 당시의 신군부측이 정권 또는 군권을 장악하려는 의도에서 정씨를 연행했는가}하는 군형법상의 반란, 또는 내란의 범의유무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이와함께 12.12사태 당일 실병력을 장악, 출동시킴으로써 장태완수경사령관의 진압작전을 오히려 제압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1공수여단장박희도준장(전 육참총장), 3공수여단장 최세창준장(전 국방부장관)도 소환대상에 포함시켜놓고있다.

박씨는 자신이 이끄는 1공수여단 병력을 동원, 국방부청사를 점령해 노재현국방부장관을 체포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정승화씨 연행재가서를 들고온 노씨에게 최규하대통령이 서명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으며 최씨는 장태완씨측으로 분류된 정병주특전사령관을 체포하도록 자신의 휘하인 박종규중령에게 지시한 인물.

또한 당시 장태완 수경사령관의 지시로 출동한 전차중대를 몸으로 막으며저지한 김진영 33경비단장(전 육참총장) 및 병력을 출동시키지는 않았으나{경복궁모임}의 아지트역할을 했던 30경비단의 단장 장세동대령(전 안기부장)등도 물론 소환대상에 들어있다.

또 당시 {경복궁 모임}에 참석하고 최대통령에게 정씨 연행을 재가토록 압력을가했던 1군단장 황영시중장(전 감사원장), 유학성 국방부 군수차관보(중장.전 안기부장), 거규헌 수도군단장(중장.전 교통부장관)도 조사대상.이밖에도 박준병 20사단장(전 민자당 사무총장) 및 피고발인인 권정달 보안사정보처장(전 민정당 사무총장), 정호용 50사단장(전 국방부장관) 등도 소환대상으로 검찰이 검토하고 있는 인물들.

한편 검찰은 이달말께는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등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여부 및 조사방법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며 늦어도 6월중에는 1차적인 피고소인조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어서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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