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창 전총리 이홍구 부총리

이회창전총리와 이홍구신임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인연과 이들이 같이 소속된 민간외교기구인 {서울국제포럼}이 정-관가의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이전총리와 이부총리는 우선 경기고 49회출신의 동기동창생이다. 이때문에49회졸업생들중 마음이 맞는 몇몇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인 {청하회} 공동구성원이기도하다. 또한 서울대 법대도 동기다. 다만 이부총리는 2년뒤 미국예일대로 유학을 떠나 전공을 정치학으로 바꿨다.하지만 이같은 도식적인 관계를 넘어 이들간 40년 우정은 남달랐던 것으로전해지고 있다. 그들을 잘아는 인사들은 원칙을 강조하는 소신주의자인 이전총리에게 {정치적 마인드}를 어느 정도 심어준 것이 이부총리라고들 하고 있다. 이에대해 이전총리도 지난해 감사원장재임시 이를 우회적으로 인정하는언급을 한 바있다. 당시 기자들이 [대법원장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임명되지않아 기분나쁘겠다]고 위로하자 이전총리는 [얼마전 이홍구씨와 대전엑스포시찰을 갔었는데 기차안에서 그가 {당신이 대법원장이 되면 전직대통령을 조사한다고 하는등 이제까지의 행동이 그같은 감투를 바라 한 것으로밖에 국민들에게 더 비치겠느냐}며 충고하더라]면서 [평소에도 그를 존경했지만 그의예견력과 분별력이 새삼 돋보이더라]고 소개했었다.

이런사정으로 이전총리가 {통일정책조정회의}문제로 청와대와 대립했을때 이부총리가 국내에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당시 이부총리는 평통부의장으로 일본출장중이었다. 그는 이전총리가 그만둔뒤에야 소식을 듣고 국제전화를 걸어 위로하는 정도의 역할에 그칠 수 밖에 없었다.

86년 10월 국제정치학, 외교학분야권위자들과 언론인 법조인 기업인등 52명이 참석해 만든 저명인사그룹인 서울국제포럼에 이전총리를 이끈것도 이부총리였다. 당시 고려대교수였던 한승주외무장관과 이번 개각에서 통일원부총리로 물망에 올랐던 이상우서강대교수와 당시 서울대교수였던 이부총리가 산파역을 한 이단체는 우리의 경우 관변위주의 경직된 외교채널뿐이고 따라서 국제정세에 민감한 사람들 중심으로 모여 정보도 경직된 외교채널뿐이고 따라서국제정서에 민감한 사람들 중심으로 모여 정보도 교환하고 다가올 첨단사회에 대비하자는게 창립취지로 이전총리도 {친구}의 제의에 흔쾌히 찬동하고 나섰다는 것. 이 단체에는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과 한승수주미대사도 회원으로 참석하고 있어 통일-외교쪽 장관대기 {풀}이라는 세평까지 곁들여지고있다.

어쨌든 이전총리와 이부총리의 40년지기 관계로 볼때 이전총리{사태}의 결과로 이부총리의 기용이 잇따랐다는 점은 아이러니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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