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자 제목소리 내기 시동

이영덕총리내각 출범과 함께 민자당이 그동안 위축됐던 당의 위상을 되살리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동안 내각은 이회창전총리가 개혁이미지를 앞세워 정부정책을 강력히 선도하려한 반면 민자당은 줄곧 5.16주역 시비에 대표가 곤욕을 치르는등 정책결정과정에서 제목소리를 낼 겨를이 없었다.

이같은 당의 소외현상은 선거와 밀접한 함수관계가 있는 관변단체에 대한 예산지원중단 조치가 사후에나 당에 통보되고, 북핵문제와 과세특례법을 둘러싼정책결정과정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영산강 수질개선 대책을 위해 개최된 지난달 환경당정회의때처럼 아예 당정회의에 장관이 불참하는 경우도 빈발하는등 과거 당정관계와 비교할 경우 과연 이것이 집권당이냐는 자조가 나올 정도로 당의 역할이 위축됐던 것이다.그러나 이영덕총리 체제의 출범과 함께 민자당은 이번주에 김종비대표 초청으로 이총리등이 참석하는 고위당정회의를 갖는다.

이자리에서 민자당은 당정협조체제의 강화를 정부측에 강력히 주문할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또한 이번주중에 당내 국가경쟁력특위의 UR대책위를 시작으로 금융 조세 재정 문공 교통소위등을 열어 정책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행정부에 대책기구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환경 노동 경쟁 기술등새로운 무역환경에 대비한 뉴라운드 대책위를 발족하는등 당정조율이 배제됐던 UR협상때와는 달리 당이 이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그리고 농어촌종합대책을 앞당겨 5월중순까지 마련토록 하고 국회비준을 책임진 집권당으로 농어민설득작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현재 순조롭게 진행중인 행정구역통합및 95년도 예산안편성과 조세개편등과 관련해 당정회의를 수시로 갖고 당의 입장을 관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같이 발빠른 모습을 민자당이 보이고 있는 것은 이회창전총리 내각하에서의 집권당 소외현상을 불식시키고 내각에 대한 당의 우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동등한 당정관계로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자기반성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그동안 줄곧 야당으로부터 수구집단으로 매도당해오면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오히려 개혁작업에 반발하는 모습으로 비쳐질까 우려하던 민자당이 이같이위상회복에 나선것은 최근 야당의 국회전략실패와 개혁이란 정치성현안보다는 민생이란 실무현안의 선결쪽으로 무게중심이 넘어가고 있는 정국분위기와도 무관하지는 않다고 할것이다.

민자당이 집권당으로서의 위상을 되찾느냐의 여부는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복원하고 현안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느냐의 여부에 달렸다고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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