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YS 언론 관계 심상찮다

정치인 가운데 누구보다 언론과의 관계가 좋다고 자타의 공인을 받아온 김영삼대통령의 현정부와 언론과의 관계가 최근 심상치 않은 것 같다.이회창전국무총리의 전격경질을 둘러싸고 언론들이 보인 비판적인 보도는 김대통령과 언론의 밀월이 끝났음을 알려줄 만한 것이었다.또 정부의 언론기관을 상대로 한 세무조사가 보도태도 변화에 가장 큰 요인이라는 설도 있다. 언론의 자기보호본능이라는 것이다. 현재 중앙의 일부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이미 끝난 상태이고 나머지 전국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도 곧 실시될 것으로 알려져 언론사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는 소문이다.하여튼 청와대의 대언론관이 지난해와 비교해서 상당히 곱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또 언론도 현정부와 집권당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짙게 깔고 있다는 것이 여권인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물론 여권에서 잇따라 터져나오는 악재가 언론의 비판적 보도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긴 하지만 거기에 언론의 {바뀐}태도가 한몫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민자당 당직자들의 입을 통해서도 간간이 엿보인다.김종비대표는 간혹 언론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다. 그런데 지난달11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는 이전과는 달리 구체적인 표현으로 언론을 비판했다.UR관련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었고 방송도 해설에 전문성이 결여돼있다는 것이었다.

문정수사무총장도 지난3월말 사석에서 지나가는 말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개혁이 안된 두곳이 언론과 종교]라고 했다가 황급히 취소했다. 말은 취소했지만 문총장의 언론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징후는 없다.

현정부와 언론의 대결로 가장 최근의 예는 김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가 지난달 28일 언론중재위에 [허위사실을 확인없이 보도했다]며 한겨레신문을 제소한 것이다. 이 일이 있은뒤 민주계인사들 사이에서도 [괜한 일을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당내에서 주요당직자들에게 보고한 내부문건에서도 언론과의 관계가 심각하다는 지적과 함께 언론관계 재정립, 홍보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언론과의 관계호전없이는 개혁과 경쟁력강화라는 국정목표달성이 막대한 차질을빚을 것이라는 인식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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