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례산촌에서 태어나 안동.서울.영국.미국.진주를 거쳐 내생애의 마지막을 이제 포항에서 마치게 될 모양입니다"김호길포항공대총장이 생전에 쓴 수필집 {자연법칙은 신도 바꿀 수 없지요}에서 한 말이다.
22년간의 해외체류를 끝내고 지난 83년 귀국, 85년 포항공대 초대학장에 취임한뒤 8년만에 포항공대를 국내외 유수대학과 어깨를 겨누는 대학으로 끌어올린 그는 자신의 말처럼 끝내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던 교정에서 생을 마감했다.
33년 안동에서 엄부자모의 전형적인 유교가정의 8남매중 셋째로 태어난 김총장은 간이학교와 국민학교를 거친뒤 3년반만에 중.고등 과정을 모두 마쳤다.관상대 직원.학교강사등 고학으로 서울대 물리학과를 56년에 졸업한 그는 공사교관.원자력연구소 촉탁을 거쳐 61년 영국 버밍엄대에서 2년반만에 박사학위를 따내, 그 대학 개교이래의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후 귀국때까지 미국 버클리대를 비롯, 로렌스연구소.독일 칼스루헤 원자력연구소등에서 연구와 교수생활을 통해 핵물리학과 플라즈마물리학의 권위자로국제적 인정을 받았다.
아폴로 우주선이 발사되던 69년 한국국적을 가진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소련에 가기도 했던 김총장은 남은 여생을 조국에 봉사하기위해 해외에서의 영달을 버리고 83년 진주에 있는 연암공전 학장으로 영구 귀국했다.그는 포항공대를 미국의 캘리포니아공대(칼텍)처럼 만들기위해 해외에 흩어져있는 한국인 두뇌들을 2백여명이나 모셔왔다.
입자가속기에서 빔을 끄집어내는 새로운 방법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받은 김총장은 초대학장을 맡는 조건으로 박태준 전포철회장과 담판, 1천4백억원이 소요되는 방사광가속기 건설의 약속을 받아냈다.
포철이 7백39억원을 출연한 이 가속기는 올연말 본격가동에 들어간다.학자로서 과학교육자로서 끼친 그의 공로는 이 가속기와 함께 오래도록 인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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