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JP, 민주동반자 주장 왜 했나

민자당의 대야시각이 5월 들어서는 달라질 것인가.김종비대표는 상무대국정조사 건으로 여야가 긴장상태일 때는 아무말도 없다가 {느닷없이} 부드러운 어조로 2일 [우리의 동반자는 민주당이다]고 했다.그것도 지나가는 소리가 아니라 당월례조회에서 사무처당직자들을 앞에 두고한 말이다. 김대표는 이날 [전에 감정의 골이 패었더라도 민주당은 우리에게없어서는 안될 동반자인 만큼 앞으로는 그같은 골을 메워 건전한 여야관계를정립하는데 다같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김대표가 건전한 여야관계와 동반자임을 강조하고 있는 이 시각에 민주당의이기택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영삼대통령의 10억원 수수설을 제기하고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었다. 야당의 5월대공세의 포문을 연 그 시점에 이제까지 해오던 맞불작전과는 동떨어진 유화제스처로 나간 것이다. 미리 예정돼있던 기자회견이었으므로 강경분위기를 감지했을 터인데도 김대표가 이같은유화제스처를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김대표의 정치스타일이 김대통령처럼 먼저 {치고나가는}것과는 상반된 것이라는 점에서 지난주말의 청와대주례회동이 그 원인을 제공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이대표 {얼굴살려주기}라는 청와대의 의중을 대표의 목소리로재포장해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또 모든 사안을 심지어 여야관계에 있어서도 민자당이 배제되고 청와대가 직접 나서 {북치고 장구치던} 행태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민주당과 청와대 간의 직통이 민주당보다는 청와대에 더 큰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갖은 독설로 민주당을 맹비난하던 문정수사무총장이 [그동안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는 바람에 야당의 공세가 여과되지 않고 청와대로 향하는 부담이 없지 않았다]고 말한 것도 위의 분석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그러나 민자당의 미소전략에 야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아직민주당이 민자당의 움직임을 {무게}실린 것으로 받아들이는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결국 민자당의 5월정국 대책이 실효를 거두느냐 여부는 민자당이 얼마나 {힘}을 갖고 정국운영에 나서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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