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기 15대가 지난달30일 오후 {남진훈련}을 실시하는 바람에 군-민방위조직에 한때 비상이 걸렸다일요일에도 신문을 발행하는 일부 일간지들은 지난 1일 이러한 내용의 기사를 대수롭지 않다는듯 가십성기사로 취급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것은 언론뿐만이 아니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통상적인 불시 방공항적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보이나 토요일에 이같은 훈련을 한경우는 드물어 일단 비상경계태세를 취했다고 시큰둥한 발표를 했다.**북의 잇단 이상행동**
그러나 북한기의 그러한 행동은 {통상적인 훈련}이었지만 {토요일 훈련}이어서 비상경계태세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던 상황은 아니었다.이미 지난달 28일 북한은 느닷없이 외교부 성명을 통해 {휴전협정을 대체할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제의했다는 기사를 해외특파원들이 송고해오고있었다.
같은날 정부 당국도 판문점에서 북한측 군사정전위비서장이 유엔측 비서장에게 정전위철수를 일방적으로 선언한뒤 사라진 사실을 통보받고 있었다.29일 초저녁엔 개인화기로 무장한 북한군 2개소대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나타났다가 유엔측의 항의를 받고 철수했다고 한다. 지난 76년 도끼만행사건이후 판문점에서 발생한 북한군의 첫 정전협정위반을 국방부 당국이 모를리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30일엔 예의 {비행기 남진훈련}이 있었는데도 {통상적 훈련}운운한것은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은 둘째문제로 치고 당국의 정보분석력이 과연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가 하는 허탈감과 함께전체 국민들의 국방체제에 대한 신뢰감마저 흔들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정치판은 파국으로**
그시간 정치인들은 뭘하고 있었는가. {상무대비리}다, {총리인준거부}다하면서 국회에서 설전만벌이더니 끝내 정치판을 파국으로 이끌었다. 청와대는 청와대 대로 {고분고분한 총리}에게 임명장을 빨리 못주어 노심초사 하는듯한분위기를 보여 줬다.
일요일인 1일에는 잠실운동장에 나와 귀찮은 현안은 훌훌 떨쳐 버리듯 한-카메룬 친선축구대회에서 시원하게 시축을 했다. 국민들은 잠실운동장과 가정에서중계되는 TV화면을 보며 참으로 평화로운 휴일을 즐겼다.그런데 정부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들이 발생한지 5일이 지난 2일이 되어서야무슨 큰일이라도 난것처럼 부산을 떨며 뒤늦게 발표했다. 미국.유엔과 대응책을긴밀히 협의중이며 북한측 의도를 면밀히 분석중이라고도 했다.5일간이나 {면밀히 분석}한 결과인지는 몰라도 북한측의 도발조짐은 없으며최근 일련의 특이한 군사동향은 일종의 정치적 심리전 형태로 보인다는 발표도 했다. 청와대에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가진뒤 나온 것이다.어쨌건 북한쪽의 도발 조짐은 없다고 하니 소주한잔, 담배 한대 피우면서도알짱같은 세금 꼬박꼬박 내야하는 서민들로서야 안심 할 수 밖에 없다.{서울 불바다} 발언이 있긴 있었지만 정치적 심리전 형태의 상투적 수법이라고 하니 더 이상 과민반응은 국민된 도리가 아닐지도 모른다.통일부총리, 외무장관등 정부당국의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도 북한의{평화협정체결}제의는 북미3단계회담을 겨냥한 술책이며 이것이 {3단계회담}의제에 결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흥정은 아닌지**
그러나 4일 페리미국방장관등 미국 고위관리들은 {평화협정체결}등 모든 현안을 3단계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태도를 표변해 버렸다. 이쯤되면 미국이 북한과 사전에 어떤 교감을 나눴는지는 알수 없지만 적어도 우리정부와는아무런 협의가 없었음을 정부 당국자 스스로 밝힌 꼴이 된다.입만 열면 18번처럼 떠벌리는 자랑스런 {문민}정부 안보팀이 자기 머리위로오가는 북미간의 흥정도 모르는채 천방지축으로 한번 큰소리쳐본 것이 아니길 제발 빌 뿐이라면 주제넘은 참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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