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튼튼하고밝은가정을위해

가정의달 5월에 들어서 우리는 그 첫번째날인 5일 어린이날을 보냈다. 앞으로 8일의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16일 성년의 날이 닥쳐온다. 신록의 5월에행사도 풍성하다. 어떠한 행사라도 그것이 갖는 뜻이 없을수 없으나 우리가해마다 가지는 5월 가정의달 행사들은 그뜻이 보통행사와 다르다. 바로 우리가 몸담고 있는 우리 가정을 되돌아보고 그것이 우리사회와 어떻게 연결되어변화하고 영향을 주고 받는 지를 생각케 하기 때문이다.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사실은 가정의 문제이고 가정을빼고는 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때 가정의 중요성은 새삼스러워진다.청소년의 비행이 늘어나고 비행연령이 낮아진다, 살인범의 60%가 20대이하이다. 이들의 대부분은 결손가정의 출신이거나 고생을 모르는 극히 부유한 가정의 자녀이다. 가정이 정상을 벗어나 너무 모자라거나 너무 남기때문에 생기는부조화가 빚는 문제이다.

농촌에도 러브호텔이 급증한다, 어린이에 대한 어른의 성폭행이 늘어난다.음란전화에 시달리다 못해 전화번호를 바꾸는 가정이 늘어나고 음란전화를 거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알수있는 장치가 고안되는가하면 최고1년형에 처하는입법을 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가정을 파괴하는 행동이 다름아닌 가정을지켜야할 가장이나 어른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예들이다.이혼율이 해마다 증가하여 10명중 3명에 가깝고, 가정을 스스로 꾸려가야하는 소년소녀가정이 불어나며 자식들이 돌보지않아 홀로사는 노인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부부, 어른과 아이, 부모와 자식들로 단단히 맺어져 있던 가정의연대의식이 느슨하게 풀어지는 현상이다. 가정이라는 단란한 보금자리로 모여드려는 구심력이 약해지고 오히려 가정밖으로 나가려는 원심력이 커지고 있음을 말한다. 가정구성원들이 서로를 잡아당기는 애정의 힘을 잃어가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사회가 겉과 속이 다른 두얼굴을 가지고 있듯이 가정도 물론 하나의 얼굴만을 기대할수는 없다. 그러나 바람직한 얼굴이 바람직하지 못한 얼굴보다 더커야 그가정은 밝은장래를 기대할 수 있을것이다. 사회와 가정이 산업화의 영향으로 갈수록 인간성을 상실해 간다고하더라도 그를 바르게 고치려는 노력이계속되어야 한다. 가정이 원래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그사회의 앞날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가정의달은 이러한 노력을 새롭게 하자는 뜻으로 정해졌다. 올바른 아버지가되자는 취지의 {아버지회}가 생기고,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를 강조하는 {부모자식대화 모임}이 형성되는것은 우리가정이 그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가정이 모인게 사회이다. 튼튼하고 밝은 사회를 위해서는 먼저 가정이 튼튼하고 밝아야한다. 그런가정을 이루어야할 책임은 바로 우리에게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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