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자 대변인 전격경질 배경

민자당이 7일 하순봉대변인을 비롯한 당의 {입}들을 전격 교체한 것은 경색된 여야관계를 풀기 위한 여권지도부의 의도로 해석된다.지난달말 상무대 정치자금 의혹사건 국정조사와 총리인준안을 둘러싸고 여야관계가 냉각으로 치닫던 상황에서 하대변인의 {DJ사주론}논평이 여야관계를더욱 꼬이게 했다는 것이 경질의 표면적인 이유다.

특히 하대변인의 이같은 논평은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 진영인 민주당의 동교동계의원들을 자극, 정치쟁점으로 비화될 움직임을 보이자 서둘러 진화에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민주당의 {주류}인 동교동계의 협조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동교동의 감정을 풀어주어야 한다는 것이 민자당 지도부의 판단인듯 하다.

최근 당내에서는 대변인 교체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했다.김이사장이 필리핀에서 귀국한 직후 서청원정무1장관과 이원종청와대정무수석등 여권인사와 권노갑.김옥두의원등 동교동측의 막후접촉이 이뤄졌다.또 하대변인도 최근 [나는 대변인이지 공보비서가 아니다] [논평은 스스로알아서 하는 것이지 누구의 지시를 받아 하는 것이 아니며 내가 한 논평은 내가 책임을 진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대변인실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스스로 사의를 표함으로써 물꼬를 터준 것으로 알려진 하대변인은 [담담하다]라는 말로 아쉬움을 표했다.

대변인실 관계자들은 [하대변인이 그동안 나름대로 당을 대변하는데 최선으다해왔다] [섭섭하고 억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한 관계자는 [곧 있을 국회직 개편때까지만 기다려주면 될텐데 물러나는 사람에게 흠집만 줬다]며 {YS식의 인사}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그동안 하대변인이 감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지만 당은 그동안 설전으로 인한 여론의 비판이나 이번 파문에 대한 인책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대표실의 한 관계자는 [당에서 건의한 것이 아니라 6일 청와대에서 있은 김종비대표와의 주례회동에서 통보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후임에 초선인 박범진의원이 임명된데 대해 당 일각에서는 [당5역인 대변인의 위상을 격하시킨 것은 대변인을 단순한 {입}으로만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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