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구 퍼낼땐 생수 마저 바닥

지하수는 지표수와 달리 퍼올릴 때까지 전혀 볼 수 없다. 지표수는 오염도나부족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노력하면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 이에비해 지하수는 보이지 않아 한번 오염되면 거의 회복이 불가능하다. 지하수관리의 어려움은 바로 여기에 있다.선진국의 경우 지하수자원을 보존할 수 있는 지하수법이 제정된 것은 영국이1945년, 독일이 1947년, 일본이 1956년이다. 이들은 일찍이 지하수를 항구적으로 보존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놓고 있는 반면 우리는 지난해에 지하수법이 제정돼 올 6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지하수법에 따르면 올 6월부터는 건설장관은 지하수에 대한 조사자료를 종합관리하고 상공장관은 지하수부존량등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건설부장관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특히 지방행정기관은 지하수의 개발, 이용및 보전, 관리를 위한 조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정도다.

최근 정부도 현재 식수원으로 쓰고 있는 지표수의 오염도가 심해 식수를 공급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지하수를 대대적으로 개발하여 새로운 식수원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거대한 생수(광천수)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지하수가 이제 생수로서 대접받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생수를 개발하기 위해 야단들이다. 70-80년대에는 허드렛물과 산업용수로 지하수가 마구 퍼내지더니 이제부터는 식수로 마구 퍼내질전망이다. 지하수가 오염된 상태에서 마실 물을 찾으려면 지하관정도 여럿 파야 될 것은 뻔한 일. 오히려 지하수 고갈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식수로개발되기 전에 관리부터 선행돼야 한다. 그런데 지하수 가운데는 광물질이다량함유된 {광천수}가 있다. 약리효과를 동반한 최상급 지하수인데도 이것마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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