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96% 4년제 대학 진학} {전국에서 노는 날이 가장 많은 학교}언뜻 상반돼 보이는 두가지면을 적절히 조화시켜 나가는 학교가 바로 경남거창고등학교.학교 입구부터 남다르다. 교문이 없고 사방이 터져있다.
교장실에도 교장실이라는 팻말이 붙어있지 않다. 물론 학반 팻말도 없다.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것에서 가급적 탈피해보자는 생각에서다.{여보게 3반 갈때 뭘가지고 가지}라는 커다란 붓글씨가 학반 팻말을 대신한다.
외형적인것 못지않게 수업도 색다르다. 첫눈 오는 날이면 수업을 하지 않고뒷산에 토끼 잡으러 가는가 하면 개교기념일을 전후한 3일은 수업을 하지 않고 예술제를 연다. 논다고 항의하는 학부모는 한명도 없다. 모두다 학교를 믿고 따르기 때문이다.
6월이면 1박2일로 야영을 가서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하룻밤 친구와 어울려지내고 가을이면 연극제와 합창제를 마련한다.물론 이러한 내용이 모두 학생들의 손에 의해 기획되고 운영된다. 교사들은 구경꾼이다. 아이들에게 창조성을 기르고 자율성을 기르기 위한 목적이다.
처음 입학한 신입생들은 4월에 열리는 예술제를 앞두고 운영과 선수선발에이르기까지 스스로 하다보면 "선생님 제발 강제로 해주세요"라며 힘겨워한다.자율성이 부족한 교육체계에 익숙해진 탓이지만 이 학교에서 일년 정도 익히고 나면 2학년때부터는 스스로 알아서 멋지게 처리한다.
3일 운동장에서 신나게 놀고는 다음날 부터는 제자리에 돌아와서 공부를 한다. 느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이완과 긴장의 적절한 조화다.6월이 되면 학생들이 모두다 산에서 1박 2일의 야영시간을 갖는다. 스스로밥해먹고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이성문제, 공부문제, 자신의 문제를 친구에게이야기하면서 정리하고 때로는 새로운 해결의 방법을 얻곤한다.물론 이학교는 남녀 공학이고 한반에서 공부를 한다. 여학생이나 남학생이함께 공부하고 자리도 마음대로 앉음으로써 이 나이 또래에서 가질수있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친구처럼 유도한다.
"위의 부분이 학생들에게 자율성을 통한 정서교육이라면 여기에 공부를 더하고 이학교 정신인 기독교 정신을 주입시켜 강인한 정신으로 무장한 것이 바로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비결입니다"는 도재원교장은 여기에다 교사들의학생사랑이 함께하기에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학교의 설립정신이 교사가 학생에게 최대한 이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작은 학교가 선행돼야한다는 생각에서 학생을 많이 모집하지않는다.
올해 모집한 학생이 2백명채 안된다.
지금도 교장실에는 전교학생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학생들의 이름을 교장이직접 외고 얼굴을 익히기 위해서다. 교사들의 학생 사랑은 보충수업에서 잘드러난다. 이학교의 보충수업은 다른 학교와 다르다.
교사들이 돈을 받지않고 학생들에게 보충을 하고싶은 과목이 있으면 원하는학생들을 모집해 수업이 끝 난 뒤나 방학기간등에 실시한다.영수 능력반 편성도 이학교의 독특한 제도. 이 과목은 기초가 부족하면 다음단계의 공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학생의 능력에 맞게 이동식 수업을 한다.이학교 학생은 거제도에서부터 서울 대전 대구등 전국에서 왔다. 남녀의 비율은 3대1. 학생들의 90%가 기숙사 생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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