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팔공산관리 제로

휴일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팔공산을 찾아 피로를 풀고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다. 은해사 갓바위 동화사 부인사 파계사등 팔공산이 품고 있는 사찰을 찾는이도 많지만 그저 자연이 좋아 산에만 오르는 이들도 있다.폭포골등 몇몇 계곡이 자연보전을 위해 출입금지돼 있고 현재 등산객을 위해뚫어놓은 길은 수태골뿐이다.수태골은 휴일이면 수많은 등산객들로 어깨가 부딪칠 지경이다. 길이 패어바위가 불안할 정도로 불거져 있고 오도재로 오르는 길은 몇갈래로 나 있어신령재처럼 곧 민둥산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등산객이 버린 쓰레기더미에서 나오는 악취가 곳곳에서 코를 찌르고 파리떼가 우글거려 점심도 못먹을 지경이다.

갓바위쪽으로 내려가거나 파계재쪽으로 올라가 보아도 이정표와 녹슨 철책들만 간혹 보일뿐 등산객의 안전과 쾌적을 위한 시설은 거의 없다. 이정표도 그다지 친절하지 않고 철책들도 무슨이유인지 설명이 없다.

등산객 중 누가 부상하거나 조난을 당하더라도 연락할 수 있는 통신시설이없을 뿐만 아니라 갑작스런 기상이변을 만났을때 피할수 있는 시설도 정상등산로에는 없다.

은해사 갓바위 동봉으로 통하는 삼거리인 능성재에는 가건물이 있었던 흔적만 남아있고, 몇개있는 긴의자도 사람이 앉으면 삐걱거린다. 팔공산을 관리하고 있는 행정당국은 너무나 무신경 하다.

등산객들의 팔공산 더럽히지 않기 마음도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정상등산로몇곳에 부상객.조난객을 위한 통신시설과 피난시설이 있어야겠고, 쓸데없는철책도 없애야 하겠다. 필요하다면 쓰레기 처리장과 등산객편의를 위해 속리산 문장대등을 견학하라고 당국자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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