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전화의 필수 기술인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방식) 고지 점령을위해 중국과 손을 잡아라"경북대 공대(학장 림룡진)는 중국 북경대학 무선전자학계(계)와 자매결연을맺기로 하고 앞으로 인재교류와 공동연구를 해나가기로 합의해 학계 안팎으로부터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양국 학교가 공동연구키로 합의한 분야는 CDMA통신, 광통신, 센서공학 등 첨단 과학기술 9개부문인데 관심의 초점이 되고있는 것이 CDMA통신이다.
CDMA는 꿈의 통신이라 불려지는 '개인휴대통신'(PCS)망 구축에 가장 유리한기술로 현행 아날로그방식의 셀룰러이동전화에 비해 수용량이 15-20배나 되고 혼선.잡음이 거의 없는 첨단통신기술이다. CDMA는 또 일본, 유럽이 상용화에 성공한 디지털 방식의 개인휴대통신인 TDMA(시분할 다중접속방식)보다도월등한 물리적 특성을 갖고있다.
그러나 자본주의 진영에 있어서 CDMA 기술은 미국에 의해 독점되고 있는 상태다. 일본과 유럽은 TDMA에 매달린 나머지 CDMA에서 한발 뒤처져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체신부가 지난해 6월 차세대 이동통신 국가표준으로 CDMA를 채택했지만 미국의 기술이전 기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있다.지금껏 중국이 CDMA에 상당한 기술을 축적, 실용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거의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은 이미 22년전부터 기술 개발에 들어가 CDMA기계를3번이나 개량 제작했으며 이를 인공위성에 탑재하는 실험에 4번이나 성공,군사용으로 쓰고있다.
CDMA기술에서 우리보다 앞선 중국이 경북대 공대와 공동연구키로 한것에 대해 경북대 관계자들은 "중국의 기술이 상용화하는데 있어서는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이라 분석하고있다. 중국이 CDMA에 상당한 기술을 축적하고있다는 정보를 입수, 지난 87년 이후 줄곧 중국과의 공동연구를 추진해 온 경북대 전자공학과 손현교수(59.전파공학)는 "CDMA는 경량화돼야 상용화할 수 있으나중국의 CDMA기계는 비교적 무거운 위성탑재용"이라며 "따라서 경량화에 필요한 집적(IC)기술에 앞선 우리나라와 손잡을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 말했다.이밖에 CDMA를 제외한 나머지 첨단기술에서도 우리나라가 앞선 부분이 많다는 점도 공동연구 결정에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했다.
한편 손교수는 "북경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미국 퀄콤사에 대한 CDMA 기술종속을 막고 다른나라와의 기술개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계기를만들어야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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