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훈으로 {작은 일부터 성실히}가 걸려있는 효성여자고등학교 1학년1반의 점심시간."우리 선생님은요, 얼마나 우리한테 관심이 많으신지 몰라요"라고 자랑하는여학생들의 밝은 얼굴 속에 담임인 김성학선생님(36)의 얼굴도 같이 섞여있다."국민학교의 담임과는 달리 중고등학교의 경우는 담임이 단순히 조회나 종례하러 오는 사람처럼 느껴져 반 학생들과의 거리를 좁히려 점심시간에 같이 점심을 먹고 있다"고 설명한다.
담임 선생님과 가장 긴 시간을 만날 수 있는 점심시간은 그야말로 즐겁게 먹고 마음껏 떠드는 시간으로 만들어 학생들이 서로 자신의 자리 가까이 선생님을 모시려고 경쟁을 한다. 김선생님은 함께 식사를 하면서 고민도 들어주고어리광도 받아주고 학습에 대한 조언도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김성학선생님은 새 학년을 맡을 때마다 학생들에게 외우게하는 말이 있다.{정숙하고 예의 바르고 정직하고 자발적으로 열심히}가 그것. 학생 김채경양은 "종례때 이 구절 외우느라 우리 반이 제일 늦게 끝난다"고 불평(?)을 하지만 반 학생 전부가 외우고 있는 말이다.
김선생님은 특히 지난해에는 3학년 예능계 담임을 맡아 {입시}의 부담에 짓눌려있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서적인 인간교육을 시켜 학부모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받았다.
학생들과 점심식사를 같이 하고 늦은 밤이면 학생과 1대1로 전화통화를 한다. 사춘기의 여학생들이라 얼굴을 마주보고 얘기하기엔 쑥쓰러운 개인 신변이야기들도 전화를 이용하면 한결 털어놓기 수월하리라는 점과 밤늦게까지공부하고 있을 제자들의 잠을 깨워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생각에서 착안, 실행에 옮겼는데 학생들의 호응이 기대밖으로 높았다고. 졸업생 이혜진양(영남대 미대1년)은 "입시생이 가진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풀어주려 애를 많이 쓰셨다"고 고마워 한다. 그래서인지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찾아오는 선생님으로 소문이 났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교육제도에 희생되고 있는 어린 학생들을 볼 때, 특히 아침 일찍 보충수업을 하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 표정을 볼 때마다 가슴이아프다"는 김선생님은 어떻게 하면 학교가 학원화하는 현 상황을 극복할 수있을까 고민하고, 교사가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학생 김인희양은 "선생님께서는 우리들에게 공부란 {자신의 자유를 조금씩넓혀 가는 것}이라고 항상 말씀하신다"고 들려준다.
김성학 선생님은 경대사대 불어교육과 출신으로 교사경력 9년째. 역시 교사인 부인과 5살짜리 딸을 두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