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상취임 보름 이영덕총리

이회창전총리 후임으로 전격 발탁된 이영덕총리가 내각을 이끌어 나가는 나름대로의 스타일과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본인 의도와는 관계없이 전임총리가 누렸던 국민적 인기및 기대와 대비됨으로써 국회동의 과정에서 부터 본의 아니게 {손해}를 봤던 이총리는 취임 보름에 불과하지만 나름대로 새로운 조타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전총리가 {법대로}를 강조했다면 이총리는 {화합}을 강조하며 포근한 재상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내각도 이전총리 때와는 달리 다른 차원의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0---이총리는 통일부총리로 지낸 4개월간의 기간을 제외하면 거의 전생애를교육계에 몸담아왔던 관계로 과거 학계출신의 총리들과 같이 {덕망}총리가 될것으로 점쳐졌다.

말이 덕망총리이지 한마디로 적극적인 정책추진이나 강한 추진력, 내각장악력을 보이기 보다는 별다른 말썽없이 무난히 국정을 이끄는 재상이 될 것으로전망됐던 것이다.

이같은 예상대로 이총리는 취임후 내각을 강력히 끌고가고 일을 챙기려는 의지를 보이기 보다는 정시출근.정시퇴근 지시에서부터 공직자들이 가정생활에주력하도록 권장하는 등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총리는 지난 9일 환경처를 시작으로 하루 2-3개 부처씩 각부처 장관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면서도 소관업무를 하나하나 따지기 보다는 전반적인 내용을 보고받고 문제점 한두가지만 지적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달 하순까지 계속될 각부처 업무보고는 총리가 내각의 현안을 파악하고 향후 국정운영의 방향을 정하는데 필요한 의례적인 절차이나 이총리는 각 장관의 어려움과 무슨일을 도와줘야 할지를 물어보면서 "함께 논의해 보자"는 {따뜻함}을 보였다는 것이 배석자의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한두가지에 대해서는 매섭게 파고드는 모습을 보여 교통부 보고때에는 물류비용의 과다가 국제경쟁력 약화의 요인임을 지적하면서 오명장관에게 신경을 쓸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는 것.

이총리는 또 지난 4일 시.도지사 접견당시 적극적인 업무수행을 강조하면서"무슨 시.도라고 말하진 않겠지만 환경처가 마련한 수질관리개선대책과 관련한 준비가 잘 안돼있는 곳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두번 다시 그같은 일이없도록 하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문제의 도지사는 최형우내무장관으로부터 별도로 호된 질책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총리실의 고위관계자는 "이총리는 전체적으로는 각부 장관을 비롯한 공직자들을 따뜻이 감싸면서도 자율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와함께 실무적인 일이라도 문제점은 그대로 넘기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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