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투른 몸짓과 어설픈 말로 공부하고 생활하는 특수학교에서 혼신의 힘을 쏟는 교사들에게는 {스승의 날}이 더욱 돋보인다. 용변처리에서부터 밥먹고 차타는 것까지 어느것하나 교사의 도움없이는 힘겨운 학생들에게 이학교교사들은 모두가 부모가 된다.15일 스승의 날,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경주경희학교 이태석교사(47)는 그자신 고학으로 역경을 이겨낸 {특수교사}이기때문에 그가 맞는 스승의 날은 더욱 감명깊게 가슴에 와닿는다.
그는 애초엔 특수교육전공이 아니었다. 대구교대를 나와 71년부터 농촌 벽지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온 그는 지난88년 특수학교 교사자격증을 취득, 경희학교에 자원했다.
학습지도를 보다 효과있게 하기 위해 그는 전교사들과 머리를 맞대어 언어지도카드.수지도카드 2천여점등 교구를 구입하고 교과별 목재퍼즐자료 5백여점을 손수 제작, 활용하는 식으로 교육방법연구에도 {아이디어}를 쏟았다.방과후엔 흐트러진 신발장정리며 화장실청소, 우유곽.폐지수집등 구석진 곳마다 교사들의 손길이 닿아야 했다. 학교담장밑엔 호박을 손수가꾸어 지난 가을만해도 7백kg이나 수확, 2백여 전교생들의 부식으로 제공했다.등.하교때 아이들을 일일이 차에서 받거나 등에 업어태우고 있는 그는 허리끈을 제대로 풀수없는 아이들이 실수로 옷속에 대.소변을 내놓아도 얼굴한번찌푸리지 않았다.
이 학교는 유치부에서 초.중.고생까지 있지만 지체부자유자는 55명뿐이고 정신지체자가 1백53명이나 된다. 이중 80-90%가 의사표현이 서툰 언어장애자들로 언어치료와 근육운동에 많은 시간을 쪼개고 있다.
이교사는 30여명의 교직원들과 함께 매달 봉급에서 얼마씩을 쪼개어 장애자가정을 찾아 쌀과 연탄도 사준다. 나눔의 실천, 사랑의 교육을 배운대로 행해온 것이다.
고향 안동군 서후면에서 국교를 겨우 마치고 지서사환, 빵장수, 식당종업원까지 해 가면서 중.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친 그의 인생역정 자체가 그에겐 훌륭한 교사였을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안동영명학교부근에서 근무할 당시 정신지체아동들을 보고 이들과 평생을함께하겠다고 맘먹었다"는 그는 오늘도 장애학생들을 {더불어 살아갈수있는사회인으로 키우기 위해} 여념이 없다.
"언제나 하루같이 아이들을 돌보는, 성실한 인격을 갖춘 훌륭한 교사지요"강정숙교장(62)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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