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해사휴암스님 특별인터뷰*****초파일의 큰 뜻은 무엇인지요.
*불교는 무엇을 믿는 믿음의 종교가 아니라 일체의 대상적 존재를 허깨비로보는 근원적인 깨달음의 종교입니다. 이것은 마치 스스로 숨쉬지 않는 자에게 공기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호흡은 어디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숨쉬는 자에게 실현되는 것일 뿐입니다.
따라서 초파일의 진정한 의미는 석가가 존재의 해탈을 선언하신 것에 있다고하겠지요.
*초파일을 맞아 스님 신도등 불제자들이 되새겨야할 것이 있다면은요.*불교의 열반(날반)이란 불이 꺼진 상태란 뜻입니다. 탐.진.치의 불이 꺼지면 진실이 드러나므로 각자의 마음의 불길을 꺼야한다는 것이지요.불교인은 욕망이 갖는 의미의 한계를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욕망은양쪽 날이 선 칼날과 같아요. 소유란 적정수준이하일때도 고통이 되고 적정수준이상일때도 고통과 재앙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승려는 맹목적인치달음을 무상의 자각으로 돌아볼 수 있는 중도적 수행인이 되고자 해야합니다. 욕망은 구한다고 오는 것이 아니고 진리는 세속적인 구미를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불교인은 불교가 뭔지를 알고 절에 다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조계종에 개혁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불교및 현종단의 문제는 무엇이라고생각하십니까.
*세상에 문제가 없는 집단이 어디 있겠습니까. 지난번 조계종 사태는 승려사회가 미숙하다는 것의 반증이라고 봅니다. 오늘의 불교계의 현상은 근원적인주체적 진리관의 현실적응의 어려움이 누적된 부작용의 현상입니다. 즉 불교사상의 방향성의 혼미의 현상이지요. 현재 불교는 미신과 비불교적 의타신앙관적 기복불교가 불교운영의 9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물질주의가한국승가의 정신을 좀먹은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의 한국불교의 문제점의 핵심은 제도개선이나 교육개혁이 아닙니다. 불교가 자신의 본래의 사상에 의한 정신적 방향성을 바르게 정립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종교개혁은 제도개혁이 아닙니다. 제도개혁이라면 문닫고 제집안끼리 조용히 끊임없이 개선하고 또 개선할 성격이 아닐까요.*그러면 이번 조계종 사태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각자의 관점에 따라 제가끔 할 말이 많을 겁니다. 제도개혁이 영혼을 구제할까요. 존재를 해탈시킬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사태는 방법, 자세, 목표에있어 종교적 가치차원에서는 평가가 애매한 사바세계식의 행동논리라보아집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운동권.재야정치권적 시각을 가진 이들이 주도했다는 의미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즉 재야정치권적 가치적시각이 서원장의3선저지와 폭력배사건이 맞물리면서 서원장을 종단의 누적된 악의 상징으로부각시키는데 성공을 거둔 것이 이번 사태의 원동력이었던 셈이지요. 이런맥락에서 서원장은 이번 개혁의 역설적인 공헌자가 된 거지요.*요즘 법난이란 말이 자주 거론되고 있습니다.
*법난이란 말은 5공초기인 80년10월27일 불교승려들의 체포 구금사태이후 재야정치권에서 나와 전파되기 시작된 것입니다. 법난이란 불교의 진리자체나종교활동을 구체적으로 방해하고 억제할 목적을 갖고하는 행위가 존재할 때그것을 불교탄압 내지 법난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80년 10.27사태는 당시 신군부의 정치권등장을 위한 명분축적용 차원에서 빚어진 1회용사건으로 불교라는 진리세계를 파괴, 탄압하고자 목적을 가진것이 아닌만큼 법난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불교의 새얼굴}이란 저서에서 {한국불교에는 지성인이 없다} 고 역설했는데.
*지성인이란 자기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고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봐요.
지금 한국승가는 지적 정직성도 없고 자기반성하는 태도도 결여돼 있다고생각합니다. 우리 불교는 좋다고 하면 무조건 우르르 몰려 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그런 것들을 불교적인 가치로 자기반성하려는 태도는 전혀 보이지 않고있습니다. 불교의 자기비판이란 최소한 불교진리 자체의 수용방식에 있어서새로운 자기반성, 근원적인 자기성찰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불교의 산시산 수시수(산은 산이요물은 물이다)의 진리관이 객관적으로 역사적 중생적 측면에서 어떻게 체제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역기능이 있을 것인가나, 재야운동권이 연기론을 역사적 참여논리인 것처럼 애용하면서 연기가 역사적 참여논리를 깨뜨리고 죽이고 잠재우는 역기능을 하는 면은 보지 못하고 보지도 않으려 합니다. 이런 제반의 모습이 한국불교에 진정한 지성인이 없다는 뜻입니다
*한국불교와 수행자 및 신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오늘의 불교인은 비불교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작은 스님도, 큰스님도, 선지식도, 이 점에 있어서는 마찬가지입니다. 승려들이 수행없이 현실참여를 하면 필연적으로 타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수행자들은 오로지 참선수행과 공부에 전념해야 한다고 봅니다. 수행, 깨달음등 공부세계 이외의 것을 드러내는것은 수행의 겉모양을 가지고수행의 내용을 삼으려는 사람으로, 진정한 수행인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수행은 일념으로 지속하는 시간이 얼마냐로 판가름하는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장좌불와, 일종식, 오후불식이나 나아가 돈오돈수, 돈오점수등은 수행과정에서 한번쯤 생각되는 것일 뿐 그것을 내세우는 것은 오히려 자기를 위장하는 것으로 부끄러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진정한 종교인은 자신이 소속된 종교보다도 인간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그관심 때문에 오히려 자기의 종교를 문제시하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이제 우리는 하나의 진인(진인)의 불교인을 구하는 가치의 정신을 배워야할 때입니다. 한국 불교에 진정한 인간이 있다면 단 한사람으로도 이 시대의공백을메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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