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으로 단단하게 무장되어 있는 것 같이 보이는 북한에 조용한 몰락이 시작되고 있는것 같다. 좀더 나은 벌이를 위해 시베리아 벌목장에서 일하다가 탈출한 5명의 벌목공들이 진짜 자유와 민주의 품에 안겼다. 우선 그들을 맞는우리로선 그동안 인간으로선 견디기 어려운 환경속에서 꿋꿋하게 견뎌온 인간승리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우리는 따뜻한 옆자리를그들에게 내어주고 온갖 고초를 겪은 후에 가까스로 새삶의 터전을 갖게 된것을 진심으로 축하해 마지않는다.지난 91년 10월이래 탈북 벌목공의 귀순은 무려 다섯차례나 있었으며 김만철씨 일가족 귀순에 이어 최근에는 여만철씨 일가족이 중국을 거쳐 자유 대한의품에 안긴것은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말할수 있다.시베리아 벌목공을 비롯하여 북한을 탈출한 동포들의 귀순문제를 두고 우리정부내에서 잠시나마 혼선이 일어 상대국인 러시아와 중국에 부담을 주는 듯했으나 큰 무리없이 목적을 달성한 외교당국의 노력을 평가한다. 그리고 북한의 눈치를 살펴가며 탈북동포들을 무사히 우리의 품으로 보내준데 협조해준러시아와 중국의 인도적 배려에 진정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북한의 핵문제가 어제의 일이라면 탈출동포의 문제는 오늘의 숙제이다. 이두 문제는 서로 다른 별개의 문제일것 같지만 사실은 뿌리와 맥은 연결되어있는 동일한 문제다. 우리는 지금부터 핵문제를 풀어나가려는 의지에 탈북동포문제를 함께 얹어 풀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다시 말하면, 벌목공을 비롯한 북한탈출 동포들의 귀순문제를 통일문제의 실질적인 시작으로 받아들여 문제를 해결하고 또 추진해 나가야 되리라고 본다.
우리당국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어떤 사안에 대한 낭만적인 견해는 일체배제돼야 하며 냉철한 이성을 앞세운 조치로 상황을 처리해야 한다.현재 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하여 러시아 전역에 숨어 살고 있는 벌목공들이2천여명에 이르며 또 북한의 국경을 넘어 중국에서 떠도는 동포들이 비슷한숫자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는 통일 독일의 직전 상태를 되살려 보면 앞으로의 북한탈출자들의 상태를 충분히 예견할수 있다. 추측컨대 시베리아와 중국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동포들의 귀순숫자는 훨씬 많아 질것이며 앞으로는 탈북동포들의입국이 더이상 뉴스거리가 되지 않을 날이 멀잖을것 같다.
그러면 귀순동포들이 불어 날것에 대비하여 정착금과 주택을 제공해주는 귀순동포보호법의 손질이 시급하며 아울러 그들의 사회적응을 위한 직업교육및적응훈련도 필요할 것이다.
동토의 땅 북한을 탈출해온 동포들의 얼굴에서 긴 겨울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겨울 다음엔 봄이 있으므로 겨울이 그리 춥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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