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목요칼럼세풍-명군과 명신

뭘하고 있냐 복지부동하고 있다. 왜 요즘 유행하고 있는 신인사법이다. 나라전체가 꿍꿍 앓고 있다고 해야 할 복지부동현상을 치유할수 있는 처방이 가지각색으로 제기되고 있으나 고질병을 하루아침에 고치기란 그리 쉽지 않을듯하다.**소신과 대쪽은 위험**

공무원의 무사안일.보신주의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복지부동이란 병세는 워낙 중증이어서 일으켜 세워서 신바람나게 걷게 하는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것 같다. 많은 원인중에서 가장 큰 원인은 대통령이 장관들을 믿지 않고 장관들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복지부동이 안동과 뇌동 그리고 문민정권의 남은 햇수를 세는 지동을 거쳐 요즘은 요지부동상태로접어 들었다는 것이다.

나라안팎의 온갖 일은 내각과 각부처가 맡아 있는데 장관이 소신과 열정을가지지 못한채 대통령의 눈치나 보고 있으니 부하들이 무슨 소신으로 일을 능동적으로 처리할수 있겠는가. 또 소신과 대쪽을 앞세우면 일인지하 만인지상자리인 정승이라도 목을 내놓고 쫓겨나야 하는 판국이니 어느 누가 감히 립신활보를 하려 하겠는가.

금세기 위대한 경제사상가인 피터 드러커는 '대통령의 수칙'을 *현재의 최우선과제는 무엇인가 *정책의 무게중심을 한곳으로 집중하라 *확실한 일에도 자신하지 말라 *정책은 장관에게, 결정은 스스로하라 *행정부에 친구가 없어야한다 *당선후엔 선거유세를 하지 말라고 지적한바 있다. 6개수칙중 단 한개만이라도 철저히 밀고 나간 이들은 지금도 미국에서 훌륭했던 대통령으로 추앙받고 있다.

대통령이 그 직을 잘 수행해 나가려면 둘러싸고 있는 집권세력들이 대통령의잘못된 생각과 지시에 '노'라고 과감하게 말할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 청와대 비서진들은 '노'라고 말하기는 커녕 스스로 복지부동하고 있다가대통령의 호통이 떨어지자 반성회를 가졌다니 무엇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것같다.

**명군이 명신을 발굴**

명군밑의 명신은 결국 군주자신이 찾아내 가꾸고 키워나가야 한다.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장왕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3년동안 마시고 즐기며 향락에 빠진것같이 행동했다. 오거란 신하는 3년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는 새는 어떤 새이냐고 장왕에게 물었다. 그러나 왕은 한번 날면 하늘끝까지 날아 오른다"고대답하고 놀이를 계속했다. 소종이란 신하는 '임금을 간하는 자는 사형을 당한다'는 포고령을 알면서도 왕의 향락행위를 질타했다. 이때 장왕은 그대같은충신을 찾아내기 위해 3년을 기다렸다고 말하고 주위의 간신배를 내쫓고 선정을 베풀었다고 한다. 우리 정부내에도 오거와 소종과 같은 바른말을 할줄아는 장관들이 많아야 할텐데 가신이라 일컬어지는 측근들이 얼마만큼 충직한발언을 하고있는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당태종은 어떤 군주를 명군이라 하고 어떤 군주를 암군이라 하는가고 신하인위징에게 물었다. 많은 신하의 의견을 받아 들이는 군주는 명군이며 기분에맞는 가신의 의견만 믿는 군주는 암군입니다. 요순의 정치는 문을 연 개방정치였습니다. 진나라 2세는 조고를 편파적으로 믿었기에 '망이의 화'가 일어났고 량나라 무제는 주이를 편협하게 가까이 하여 '대성의 치욕'을 당했습니다**백성의 소리 들어야**

당태종은 명신 위징의 진언대로 백성의 소리를 듣고 공평원칙에 따라 인재를기용하여 나라를 다스렸기 때문에 후세에 명군의 소리를 듣게됐다. 노자도백성들이 두려워 떨도록 만드는 임금을 못난 임금이라고 말한바 있다.하찮은 동물들도 회초리앞에서는 춤추지 않는 법이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주변의 집권세력들이 명군과 명신의 길을 걷는다면 엎드려 눈알만 굴리고 있을공무원은 한사람도 없을것이다. 해법은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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