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4대는 보선국회

국회에는 '짝수대 국회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그 말을증명이라도 하듯 14대국회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자의든 타의든 아니면운명이든 의원직을 내놓고 국회를 떠난 사람이 많다.따라서 14대국회에서는 보궐선거도 많이 치렀고 또 앞으로도 몇번의 보궐선거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경기도 광명과 부산의 두곳을 시작으로 대구동을과 강원도 춘천까지 무려 8차례의 보궐선거를 치렀다. 그리고 올해도 김영삼대통령이 '선거가 없는 유일한 해'라고 강조했음에도 지난15일 과로로 사망한 서수종의원의경주시와 유죄판결이 확실시되는 박철언의원의 대구수성갑구등이 보선후보지로 올라와 있다.

14대국회들어 이러저러한 이유로 의원직을 내놓은 사람은 여야를 합해 모두16명. 이들을 대신해 8명의 새로운 선량이 보궐선거를 통해 등원했고 7명이전국구승계 순서에 따라 금배지를 달았다.

그중 가장 아쉬움을 남기는 경우가 임기도 다 못채우고 목숨과 함께 의원직도 잃어버린 의원들. 지난15일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한 서수종의원(민자.경북경주시)을 비롯, 민주계원로로 김영삼대통령 당선에 동분서주하던 김재광전국회부의장(민자.전국구)이 김대통령 취임식도 보지 못한채 지병으로지난해초 세상을 떠났다. 또 지병인 혈액암을 치유하기 위한 갖은 노력에도불구하고 의원직을 제대로 수행하지도 못한채 떠나버린 윤항렬의원(국민.경기광명)과 불의의 교통사고로 지난해 6월 사망한 손승덕의원(국민.강원춘천)도의원직을 함께 잃어버렸다.

그리고 재산공개 파동의 와중에서 의원직을 내놓은 의원들도 많다. 김재순(민자.강원철원화천), 박준규(민자.대구동을) 전국회의장과 유학성(민자.경북예천), 김문기의원(민자.강원명주양양)등은 하소연조차 할 여유도 없이 '마녀재판'식으로 쏟아지는 여론의 비난속에 국회를 떠났다.

또 김대통령과 김대중전민주당대표, 박태준전민자당최고위원, 정주영전국민당대표,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민자.부산동래갑), 김영수청와대민정수석(민자.전국구), 서석재(민자.부산사하), 이원조의원(민자.전국구)등과 같이 다른이유로 의원직을 내놓거나 직무수행을 위해 국회를 떠난 이들도 많다.이들외에도 현재 와병중인 국회의원이 몇사람 더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국회주변에서 앞으로 보궐선거가 몇군데 더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아다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래저래 바람잘날 없는 14대국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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