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조치원에서 인질극끝에 붙잡힌 장승국과 일당 10명에 대한 현장검증이 24일 오후5시 청도군 고수리 이화노래방 앞길에서 열렸다.어림잡아 1천여명의 청도읍민들이 왕복4차선의 주도로와 노래방으로 통하는샛길을 가득 메운 가운데 장승국과 박시오 일당들은 이날의 살인사건을 재연했다.
포승에 묶여나온 장은 청색 트레이닝복에 흰구두 차림, 입가엔 엷은 미소까지 머금고 있었다. 범행에 가담한 10대들이 대부분 고개를 떨군채 검증에 나선 반면 장과 박은 시종 경찰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태연히 범행을 재연, 주위사람들을 아연케했다.
검증은 경북 1누8077호 포텐샤 승용차와 경북7구6453호 라보트럭에 나눠 탄장씨 일행이 이화노래방 골목 진입로에 세워진 피해자 성모씨(28)의 차를 발견, 도로를 가로막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됐다. 라보트럭엔 달아난 김모군등3명, 승용차엔 장등 8명이 타고 있었다.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장이 노래방에서 나오는 성씨일행을 발견, "저기다 잡아라"고 외치자 박과 서모, 김모등이 성씨를, 최모등이 강씨(사망)를 각각 덮쳤다.
장이 칼을 들고 노래방안으로 성씨를 따라 들어가는 장면, 노래방 B룸으로달아난 성씨를 향해 장이 칼을 휘두르자 성씨가 의자를 들고 대항하다 칼자루가 빠지는 장면, 의자를 떨군채 실신상태에 빠진 성씨의 손목을 내리치는 장면이 계속됐다.
장은 "이때 성을 죽일수도 있었다"는 말을 되뇌며 자신의 죄를 축소하려는이미지를 풍겼다. 비디오로 검증현장을 촬영하던 경찰을 향해 "빨리 빨리 찍어라 xxx들아" "현장이 얼마나 중요한데 똑바로 하라"는등 욕설을 퍼붓기도했다. 한켠에서는 장의 지시를 받은 최모군등의 피습으로 강용순씨가 숨지는순간이었다.
검증은 30여분만에 끝났다. 이날 검증에서 성씨등 피해자 3명은 의경들이 대역했다. 이날 검증은 장이 머리를 깎아줄 것과 {무스}를 발라줄 것을 요구하며 거부하는 소동끝에 어렵게 이뤄졌다. 결국 장은 머리에 무스를 바르고 짙은 청색 선글라스를 낀채로 검증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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