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술-{우리 먹거리} 문화사적 조명

{음식과 현대한국사회}를 공동주제로 한 한국문화인류학회(회장 이문웅서울대교수)전국대회가 27일 영남대학교 인문대강당에서 개최됐다.28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최근 한국문화전체가 점차 서구화를 지향해 가는 추세와 우루과이라운드 파동속에 우리의 음식에 관한 관심이 고양되고 있는 시점과 맞춰 인류학 전공교수들이 우리의 음식문화를 집중 조명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서울대 김광억교수는 {음식의 생산과 문화의 소비}란 주제발표를 통해 [음식및 음식소비의 유형들은 문화의 가장 구체적인 실천의 장으로서 인류학에서는 구체적인 요리와 소비방식에 초점을 맞춰 그 역사적 형성과정, 의미와기능등을 정치와 경제 그리고 상징체계와의 관련속에서 해석하고 있다]고소개했다.

김교수는 [오늘날 대량생산의 산업체제, 수송과 저장과 소비시장의 확대등은특권적 음식의 영역을 없앴으며 누구든지 과거 신분제에 의하여 불가능했던 특정요리등에 대한 접근수단이 주어진다. 더욱이 광고의 확장은 소비의 의미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또 [새로운 요리의 개발과 특정요리의 의미생산은 상업주의및 관광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향토음식이나 음식에 깃들인 역사를 조작해 냄으로써 소비자는 음식에 부여된 은유를 먹는다.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서는 식생활 스타일 자체가 소비품목이 되어 있어서 {무엇}을 먹느냐 보다는{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한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강원대 한경구교수는 {김치와 한국인의 민족성}이란 제목의 논문을 통해 [김치는 196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는 타문화와 접촉할때 부끄러움의 대상이었지만 장기간에 걸친 경제성장에 따라 한국인들은 서울올림픽에 즈음해서는외국인들에게도 감히 김치를 먹어볼 것을 권할만큼 당당한 민족의 식품이며 무기물, 비타민등이 듬뿍 담겨있는 김치는 우수한 민족의 뛰어난 발명품이다]고 강조했다.

한교수는 특히 [서울올림픽때 김치가 민족의 음식으로 선택된 것은 김치의냄새와 국물, 매운맛등을 고려할때에 입맛의 독립선언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황익주(강원대)의 {향토음식소비의 사회적의미}(춘천 닭갈비의 사례를 중심으로), 박은경(이화여대)의 {중국음식의 역사적의미}, 서현정(서울대)의 {햄버거를 통해본 한국의 음식소비문화}등의 논문이 이번대회 첫째날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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