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평소 잘알고 있던 한분이 책 {효선리 농부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내게 되었다고 전화가 왔다. 다른 사람들은 출판기념회를 호텔에서 하겠지만 시골집에서 평소 가까이 지내던 사람끼리 모여 하루저녁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고 꼭 와 달라는 말씀이었다.바쁘기는 하지만 꼭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먼길을 달려갔다. 벌써 여러 손님들이 와 계셨다. 손님중에는 평소에 존경하던 작가, 판화가, 목사님, 그리고우리나라에서 두번째 가라면 서러워 할 유기농업을 하시는 분들이 여러지역에서 이 시골골짝 마을까지 와 계셨다. 서로 인사를 하고 격식없이 책을 출판한 동기며, 그분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밤늦게까지 자연스럽게 흘러 나왔다.그 이야기들속에서 느낀 것은 그분의 책은 머리로만 쓰여진 책이 아니라 자신의 전 생활을 쏟아부은 삶 그 자체였으며, 또한 그분 혼자서 책을 쓰신 것이 아니라 전가족이 함께 살고, 함께 고민한 결과로 쓰여졌다는 사실이었다.그리고 그분의 책은 많은 사람들의 출판 요구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서, 그 어떤 유명한 작가가 유명한 호텔에서 행한 출판기념회보다 훨씬 값진출판기념회였었다는 사실이다.
사실 요즘 너무 많은 책들이 나와서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잘 알지도 못하는 세상이 아닌가? 또한 읽어도 올바른 깨우침을 얻거나 삶 자체가 변화되어서 정말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해야 되겠다고 여겨지는 책도 찾아보기 힘들지않은가? 물론 이러한 것은 작가의 삶과는 연결되지 못하고 머리로만 쓰여져서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그분의 책은 인생의 황혼기에서전생애를 간추린 자신의 역사라는 점에서 일과성의 책이 아니고 진정 이시대의 아픔을 고뇌하면서 새로운 문명의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책다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한 시골 농부의 삶속에서 그 어떤 미래학자보다 더 밝고 건강한 세상을 꿈꾸고 실천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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