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도 고추냉이 살리기" 해프닝

울릉도내 서면 남양리등 9개하천지역에서 저대로 잘 자라고 있는 울릉도 고추냉이(일명 와사비)가 느닷없이 {멸종위기}에 몰려 서울의 각종단체들이 대거 울릉도에 몰려와 {고추냉이 살리기}운동을 펴 지역민들의 빈축을 샀다.더구나 이번 고추냉이 복원작업에는 울릉도 현지에서 포기당 3백원씩이면 얼마든지 구할수있는 묘목을 무려 수십배의 값에 구입한것으로 알려졌는데 지역민들은 "서울사람들이 지역실정을 너무 모르는데서 빚어진 해프닝같다"며 현지와의 사전교감이 없었음을 섭섭해했다.지난 23일오후 환경처, 관련학계, 중앙언론사기자등 48명은 언론단체 기념사업의 하나로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복원운동으로 법정보호식물인 울릉도 고추냉이 복원사업을 위해 해군함정편으로 울릉도에 왔다.

이들은 24일 울릉군수와 공무원등 50여명을 동원, 울릉읍 저1리 냉천골 봉래폭포아래에 3천포기를 심고 갔다. 서울의 신문과 방송들은 {멸종}을 {복원}했다고 다투어 보도했다.

이번 사업에는 경기도의 H식물원이 지난 87년 울릉도에서 채집해 증식한 묘목을 심었는데 사업주최측은 현대그룹이 5천만원을 협찬해 묘목확보비 2천4백만원(포기당 8천원), 학술연구비 1천만원, 행사진행비 1천만원, 현장조사비1천만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울릉도 고추냉이는 현재 성인봉중심으로 9개하천에 8백여평이 군락지를 이루어 야생하고 있으며 6월이면 씨를 받아 대량번식이 가능한데 울릉군은올해 고추냉이를 UR대체작목으로 선정해 이덕영씨(46.고추냉이 작목반회장)등 5농가에 1천5백만원을 지원하는등 농촌지도소를 중심으로 대량보급단계에들어간 상태.

주민들은 "멀쩡한 고추냉이를 울릉도주민들이 멸종시킨것으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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