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을 둔 학부모 사이에는 청소년 폭력을 호소하는 이가 적지 않다.귀가 시간이 조금만 늦어져도 안절부절 못하는 부모들.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청소년 폭력의 심각성이 부쩍 더하다는 생각을 지울수없다.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김정민군(14)은 즐거웠던 점심시간이 두려움에 떨어야하는 공포의 시간으로 변했다.상급생의 금품요구와 폭행에도 [알리면 가만안 둔다]는 협박에 혼자 고민하다가 견디다 못해 부모님께 털어 놓았지만 부모들로서도 속수무책인것이 현실이다.고등학교 1학년인 박명한군(17)은 폭력서클에 가입하라는 압력에 학교가는것이 괴롭다고한다. 학급담임과 부모님이 나서서 해결해보려 애썼지만 주위에서는 전학하는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충고(?)하는 것이 고작이다.경찰 교육청 학교에서도 현재의 상태가 위험수위를 넘었다고 판단, 매월 합동회의를 개최하여 각종 대책마련에 부심하고있다.
경찰은 등하교시 학교주변에 경찰차량을 배치하여 피해학생들의 신고와 비행학생들의 검거에 심혈을 기울이고있다.
각학교에서도 폭력 피해 신고함을 설치하여 학생들에게 신고토록하고 있지만보복이 두려운 마음 때문에 별반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대구시경 김성곤 소년계장은 [피해를 당한 즉시 112에 신고하면 3분이내로출동이 가능하다]며 신고한 학생의 신분도 비밀에 부치므로 두려워하지 말고신고하는 적극적인 고발 정신을 강조한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금품을 뺏긴 경험이 있으나 부모님에게나 선생님에게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상호간의 대화부족을 느낄수있었다.학교마다 상담실을 운영하고있으나 시간이 한정돼있고 주로 진학 성적위주여서 폭력을 당한 학생이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하기에는 미흡한 분위기다.부모들도 과외를 시키고 선생님을 찾아뵙는 것으로 자녀에게 다하는 것으로생각하고 있고 가령 자녀가 이러한 문제를 상의해와도 [빨리 도망가라]는 것이 전부일 수밖에 없다.
정작 필요한 따뜻한 관심과 대화는 학교나 가정에서 무관심한 편이다.고 김성한교사는 [폭력을 당한 경우 어두운 표정의 학생들이 많으므로 부모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는 확신을 아이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모의 사랑이 해결방법이라고 일러준다.
덧붙여 예방책으로 틈을 보여주어서는 안되며 여러명의 친구와 같이 다닐 것과 많은 돈을 가지고 다니지말것등을 제시한다.
청소년 담당 경찰들은 청소년폭력의 특성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우월감, 용돈마련이며 즉흥적이고 모방성이 강하며 연령도 연소화되는 추세라고 말한다.매년 30%씩 증가하고있는 청소년 폭력, 특히 중산층이상의 가정환경이 좋은청소년의 폭력이 늘어나 청소년 폭력이 어려운 가정에서만 일어나지 않는 특색을 보이고있다.
대로변에서도 서슴없이 일어나는 청소년들의 폭력에 이제는 더 이상 팔짱만끼고 있을수없지 않을까.
김순희 주부(35.달서구 월성동)는 [부모들끼리 연대하여 각종유해 환경 없애기 모임이라도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대처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청소년달인 5월을 보내면서 내자식만 안 당하면 된다는 가족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주위를 돌아보고 적극 참여하는 의식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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