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4강외교의 마지막 코스인 러시아를 1일부터 7일까지 방문,두차례의 정상회담을 갖고 한.러간의 현안을 논의한다. 김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구소련의 붕괴후에 탄생한 러시아에 과거 적대국인 한국의 국가원수가 예방한다는데 큰 뜻을 가지며 실질적인 면에선 북한의 핵문제를 지난날 종주국이었던 러시아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눌수 있다는 것도 큰 의미를 가진다.김대통령은 집권후 그동안 구상해온 {환태평양 동맹}내지 {주변 4강국의 유대}를 실현시키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미국과 일본 중국을 차례로 순방했으며 이번 러시아 방문은 이미 계획되어 있었던 것의 실현이기도 하다. 지난번일본과 중국의 방문은 북핵문제를 염두에 둔 공조체제의 확고한 결속의 의미가 컸다면 이번 러시아방문은 공조체제에 덧붙여 실질적 협력관계를 다지는계기가 될 것같아 기대 또한 크다고 말할수 있다.한.러관계는 국교수립후 3년이 지났으나 정치.경제.문화면에서 어느것 하나두드러진 교류가 없었으며 남북분단의 현실이 러시아를 좀더 가까이 당겨오는데 걸림돌이 되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더욱이 공산주의가 몰락한후 민주의 기초를 닦는데도 힘에 겨운 러시아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웃을 돌볼 겨를이 사실상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러시아는 첨단과학과 기초과학이 튼튼한 군사대국이며 자원이 풍부한데다 문화예술수준은 세계적인, 그야말로 잠재력은 무진장한 큰나라임엔 분명하다. 이제 우리나라도 경협차관 30억달러를 지원해준 하나의 사실에 스스로만족하지 말고 눈을 크게뜨고 러시아을 보아야 하고 실체를 인식해야 한다.여태까지 우리정부가 취해온 대러시아외교는 정권교체등 내부사정의 탓으로일관성을 잃고 우왕좌왕해 왔다. 사실 그대로 이야기하면 빚받는 일에 골몰해왔을뿐 관계개선을 통한 {멀리있는 이익}을 취할 연구는 하지 못했다. 지금부터라도 대러시아외교는 단기전에서 장기전으로 전환해야 하며 서로가 필요로 하는 파트너가 되어 자원.자본.기술을 최대한으로 이용해 나가야 될것이다.한.러간의 현안인 KAL기배상.벌목공처리.구러시아공관부지문제.한인동포의국적회복문제등은 실무진들이 논의하여 좋은 결과를 얻어 오겠지만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러시아를 더 어렵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할것이다. 그러나 단 한가지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러시아가 할수 있는 모든 조치를 부탁해야 할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