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간데스크-녹색시대 녹색상품

상품 이름마다 {그린}이란 말이 남발되고 있다. {그린 냉장고} {그린 컴퓨터}광고에 이어 최근에는 {그린 소주} {그린 카드} {그린 아파트}까지 등장하고있다. 상품 이름에 {그린}이란 {관}을 씌우기 곤란한 경우 {무공해}나{바이오}등 {그린}기능을 강조하는 말을 덧붙여야만 직성이 풀릴 정도다.이른바 {그린 마인드}가 소비자는 물론 기업과 국가정책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녹색시대}가 된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녹색열풍}은 자생적이기보다는외부의 자극에 의해 형성되고 있으며, {그린 라운드}라는 거센 흐름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의 범위를 넘지 못하는데 문제가 있다.요란한 {녹색상품} 선전과 구호에도 불구하고 환경을 살리기 위한 실천적인노력은 거의 따르지 않고 있으며, 그 실태는 강들의 극심한 오염이 잘 말해주고 있다.

**{가짜그린} 판쳐**

수많은 {녹색상품}과 환경보호상품이 과연 광고처럼 제구실을 하고 있는지,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소비자보호 차원에서라도 검증해볼 필요가 있을 것같다. 지금처럼 {그린}이 유행하고, 앞으로 더욱 남용될 경우 멀지않아 식상하게 되고, {가짜 그린}이 판을 치는 세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녹색상품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최종 사용자인 소비자 문제를 먼저이해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질 좋은 상품을 싼값에 구입하려는데 힘을 썼다.이를 위해 조직을 만들고, 상품 테스트등을 통해 일반소비자가 쉽게 알 수없는 상품 선택 정보를 얻는데 치중했다. 이 운동은 상품이 안고 있는 위험.위해 요인으로 인해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감시 운동으로 발전해왔다. 그리고 더 나아가 좀더 광범위한 소비자안전문제를 볼 수있는 {녹색소비자운동}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소비생활환경으로부터 입을 수 있는 2차적인 소비자 피해를 에방하는데까지 눈을 돌리게된 것이다.

**이윤추구에 악용**

소비자들의 이러한 요구는 {녹색상품}이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기업들은 상품 판매를 통한 이윤추구의 전략으로 {녹색상품}을 만들어 팔고, 환경보전 문제를 상품과 직결시키는 {녹색광고}를 시도하기에 이르렀다. 기업 이미지 광고로서의 {녹색광고}는 소비자의 환경의식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상품 판매 전략만을 위한 무차별 광고는 간과할 수 없다.

**과학적검증 따라야**

그렇다면 진정한 {녹색상품}은 어떤 것일까? 한 전문가는 제품이나포장은 물론 그 재료도 재활용이 가능할 것, 재충전하거나 재사용할 수 있고, 퇴비화가가능하거나 이에 기여할 것, 쓰레기 감량화와 자원 절약에 보탬이 되고, 물또는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보존.절약에 이바지할 것, 폐기후에 빛 또는 미생물등에 의해 분해되기 쉬울 것등을 그 요건으로 들고 있다.그러므로 {녹색상품}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심증이나 광고에 의해서도 안되며, 반드시 과학적인 검증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제품의 원료-제조공정-사용-사용후 폐기에 걸치는 전과정에 미치는영향을 검토해야만 한다. {녹색상품}이라 할지라도 소비자에 의해 합리적으로선택되고 사용되지 않으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녹색상품}은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궁극적으로는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깊이 인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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