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한반도의 역사적 악순화 문답

동아시아의 역사적 변동이 한반도에 작용한 역사적 실례는 무엇일까. 1백년전 중.일.노의 각축 결과 식민지 시대, 50년전 미.소의 대결로 분단시대를열게 된 사실이다.그 역사적 공통분모는 무엇일까. 동아시아의 변동은 한반도를 제물로 삼는다는 명제다. 그러나 한결 중시될 명제는 한반도와 일본의 악연이 관철된다는점이다.

한일의 역사적 악연은 어떻게 전개됐을까. 식민지시대의 악몽은 일본의 제국주의적 팽창을, 분단시대의 비극은 일본의 경제성장을 촉진시켜 온다. 특히한국전쟁의 특수경기를 고도성장의 발판으로, 1965년 국교수립 뒤에는 우리를 세계 제2위 경제대국의 디딤돌로 삼고 있다.

경제적 악연의 상징적 지표는 어떨까. 1966-93년간 우리의 대일무역총적자8백54억달러는 같은 기간 세계무역 총적자 3백97억달러의 무려 2배를 웃돈다.일본은 식민지시대와 한국전쟁을 일관하여 우리의 {피}를, 한일국교를 통해우리의 {땀}을 먹고 살찐 셈이다.

오늘의 변동시기에 일본과의 악연은 어떻게 나타날까. 일본은 북한 핵문제와남북긴장을 지렛대로 군사대국의 길을 닦고 있다. 그들이 한국전쟁을 빌미로자위대를 건설한 뒤 줄곧 비밀리에 연습해온 한반도 상륙작전은 이젠 해외파병지역이 유사시의 한반도임을 노골화한 법의 제정 기도로 나타나 있다.게다가 사회당 세력을 축출함으로써 {여소야대}정권을 자초한 것은 팽창반대세력을 미리 제거한 셈이다. 일본이 한반도와의 악연을 팽창주의의 기조아래 철저히 고수하고 있음은 소름끼치는 일이다. 한반도의 역사적 악순환 법칙은 차단될까. 우리개혁의 승리와 비극에 달려 있다.

역사의 사전에는 개혁의 실패는 노예의 길과 동의어며, 개혁의 교과서에는개혁의 정체란 굴종의 길과 유사어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