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량 이에(오량액)3천8백가지가 넘는다는 중국의 술중에서 랭킹 1위의 술이름이다.외국에선 {마오타이}가 최고의 명주로 알려져 있지만 중국안에서는 {우량이에}가 단연 8대 명주중 1위로 꼽힌다. 술잔을 입에 댈때와 입속에 넣었을때그리고삼키고 난뒤 각각 세가지의 다른 술맛과 향기를 느낀다는 술이다.중국집 2층에서 병마개를 따는 순간 아래층 자장면 먹는 손님들까지 같이 취해 버린다는 {우량이에}의 묘미는 육신은 흐물흐물 한 상태로까지 취하게 만들지만 정신은 이성적이면서 낭만적인 정서상태로 만든다는데 있다. 그래서우량이에를 마신 취객은 절대 술주정을 부리거나 혀꼬부라진 취중실언을 하지않는다고 한다.
강물에 비친 달을 잡다가 풍덩! 하는 일이 있어도 입과 머리로는 시를 읊는식의 그야말로 주선용 명주다.
지난주말 국정조사중이던 일부 국회의원들이 반주에 취해 {횡설수설}하다정회소동이 나는등 해프닝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다음날엔 역시 지방에 내려온 모 민자당 국회의원이 환경보호행사 뒤에 구의원들과 함께 낮술잔치를 벌였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국정조사 국회의원들이 마신술은 국산양주, 환경보호 행사장에서 마신술은소주와 맥주.
몸은 취해도 정신은 맑다는 {우량이에}가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취한뒤에 한 짓거리들을 보면 지각있는 정치꾼도 아니요, 그렇다고 풍류있는 술꾼도 못되는것 같다.
{국회의원도 술마시면 취한다} 는 술꾼의 이해심도 없지않지만 6월 정국의난제들이 산적해있는 마당에 허튼 술시비들이 자주 불거져 나오면 바깥사람들에겐 볼썽사납게 비칠 수밖에 없다.
국정조사 진행모습 하나만 보더라도 국회의원 몇사람이 반주에 취해 술기운으로 큰소리나 친다고 수표추적길을 터주고 상무대 자료를 {예있소}하고 내줄것 같지 않다.
영수회담에서 {협조}를 약속해도 다음날 재무장관의 {불가} 한마디에 국회의국정조사 기능이 얼어붙는 정도니까.
그들은 아직 UR비준도 마무리 못하고 있다.
정작 중요한 현안들은 뒤에 묻혀있고 열지도 못할 아리바바의 동굴앞에서 헛주문만 외어대고 있는 꼴이다.
술취한 의원님들뿐만아니라 야당 대표의 행보를 봐도 그렇다.그역시 정확하게 {참깨!}라는 정국 해결의 해법을 알고 있는것 같지는 않다.영수회담이 좋은 예다. 국정조사를 야당의 자생적 정치력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보다는 현정권의 커다란 약점인 인치의 권위에 의존하려든듯한 인상만남겼다.
상무대 국정조사는 처음부터 {법대로 처리}라는 답을 내놓고 시작한 문제였다.
법대로 해결한다는 원론적 해결방향은 영수회담을 하나 안하나 부동의 조건이었다.
그것을 YS를 만나 해결사처럼 법아닌 정치로 해결해주기를 바랐던 것이다.인치를 비판해온 야당 스스로 초법적인 인치의 신권위에 기대보려 했다가 오히려 법치의 명분과 체면만 세워주고 끝난것이다.
6월내내 국정조사는 그런 술취한 모양으로 떠내려갈 조짐이 짙다.문제의 해법을 모르는 쪽과 정답을 감추려는 쪽의 지루한 줄다리기가 과연누구를 위한 게임인지를 취중에라도 한번 생각해 보았는지 묻고 싶다.법과 정의의 가치비교에서 지금의 우리전부에게 더 우선된 가치로 선택해야할 것은 과연 어느것인가. 그게 법이라면 상무대 재판 기록자료 제출이나 수표추적은 포기돼야 한다. 그리고 의혹의 보따리는 창고속으로 던져져야 한다.반대로 정의라면 무조건 의혹에 싸인 동굴문을 열고 진실을 꺼내봐야할 것이다.
의혹을 품은채 정의가 우선이라고 우기는 쪽은 열어주지 않는 문앞에서 안달이 나 술에 취해 거칠게 굴고, 법이 우선이라는 쪽은 빗장을 움켜쥔채 버티는동안 휴전선 북쪽에서는 핵 연료봉을 빼내는 손길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부디 의원님들이 {우량이에}라도 마셔서 이성적으로는 영민한 판단력을 찾고감정적으로는 좀더 넉넉한 여유를 가져주기를 당부한다.
우량이에가 필요하다면 필자에게 딱 한병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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