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대구최하위 면할계책없나

대구의 경제력이 갈수록 쇠잔해 가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92년기준1인당지역총생산액(GRDP)을 보면 대구는 전국 15개 시.도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91년의 14위보다 한단계 낮아진 것이지만 86년 10위보다는 훨씬 뒤떨어진 것이다. 동시에 지역총생산의 전국비중도 92년은 3.9%로 85년의 4.8보다는 무려 0.9%포인트나 떨어졌다.물론 지역총생산이 바로 그 지역주민소득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지역의 생산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지역경제력을 가늠해 볼수 있는 잣대이다.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대구가 최하위를 기록하게 된 것은 주종산업인 섬유의 불황 때문이라고 하고 있으나 문제는 매년 전국 순위와 비중에서 뒷걸음질치고 있다는데 있다.

대구경제력의 쇠퇴원인이 섬유산업에 있다면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시도하든가 아니면 소프트웨어등 첨단산업의 육성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그런 노력은 없으며 정부는 물론 대구시 자체도 어디로 가야할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물론 건설부의 국토종합개발계획상으로는 패션과 중추관리기능 그리고 첨단산업을 육성한다고 돼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시도는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지 중앙고속도로 건설등 도로망건설이 고작이며 나머지 분야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중앙정부도 지방자치단체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정말 대구는 언제까지 이렇게 뒤떨어지면서 표류만 하고 있을 것인가.그리고 이번 통계에 나왔듯이 지역간 격차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수도권의 전국비중이 46.4%로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영남과 호남간의 격차도 부분적으로만 개선되고 있을뿐이다. 즉 경남의 지역총생산액이 광주와 전남북 모두를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는 인구비중으로봐도 경남이 앞서있는 상태다. 그러나 성장률에 있어서는 서해안 개발과더불어 호남지역이 대체로 앞서있어 언젠가는 그 격차가 해소될수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의 발표로는 우리나라의 지역간 격차는 1.9배로 일본의 3.2배 중국의7.5배보다는 낮으며 미국의 1.9배 영국의 2.0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그러나 일본의 경우는 우리의 도보다 더 작게 세분화한 것인만큼 우리도 이같이 세분화한다면 경북북부나 강원일부지역과 경남공업지역간의 격차는 엄청날 것이다. 결코 안심할 수준이 아님을 정부는 인식해야 한다. 앞으로 다가올지자제 시대를 맞아 지역 경제력의 발전은 바로 지자제 성패와 직결된다. 따라서 이 통계를 근거로 보다 합리적인 지역발전계획을 정부와 자치단체 모두가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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