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뇌염백신 공포

일본뇌염 백신 예방접종시기를 맞았으나 최근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 예방접종을 받을 연령인 3세전후 자녀를 둔 부모들이 접종을 망설이며 불안에 떠는등 백신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다.시중 각 병원과 의원, 보건소에는 이들 부모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등 관계자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동산의료원 소아과 권재찬교수(44)의 도움말로 백신 예방접종의 위험성 정도,주의, 금기사항등 전반적인 사항을 알아보기로 한다.

*서울 백신 예방접종 사고*

지난달 23일 서울 B소아과에서 일본뇌염 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신자연양(5)과 이정하군(5)이 27일, 30일 차례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두 어린이는 예방접종을 받은 뒤 5분후 발작 증세 호흡곤란증세를 보인후 악화돼 결국 회복되지 못했다.

경찰은 사고때 사용하고 남은 제일제당제조 일본뇌염백신과 사용하지 않은병등을 확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분석 및 변질여부를 의뢰했다.또 보사부는 문제의 백신과 로트번호(#3008)가 같은 제일제당의 {일본뇌염백신}을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용 중지조치했다가 지난달 30일 해제했다.보사부는 이번사고의 원인으로 백신 변질로 인한 부작용 등을 추정하고 있으나 2명의 어린이가 한꺼번에 증세를 나타낸 점으로 미뤄 제조 및 보관과정에서의 변질가능성이 일단 가장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일본뇌염백신}국내 제조회사는 6개사로 이번 사고와 관련 사용 금지된 제일제당의 같은시기, 원료를 사용한 동일 로트번호 제품은 약 15만명분인 것으로 밝혀졌다.한편 생산회사측은 {10년동안 뇌염백신의 부작용이 없었고 국내생산업체 원료는 모두 외국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백신자체에 이상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뇌염 백신 예방 접종*

권재찬 교수는 백신으로 인한 사고는 중추신경계에 이상을 가져오는 뇌증이1백만명당 1명꼴, 사망은 1천만명당 1명꼴로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학계에알려져 있다고 했다. 이들 수치는 현실적으로 거의 무시해도 좋으며 지금까지 대구권에서는 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다는 것.

그러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일본뇌염백신뿐만 아니라 소아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각종 백신의 예방접종때 지켜야 할 사항을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이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방접종을 피해야 할 경우로는 1)몸에 열이 많거나 2)영양장애가 있을 때3)임신중일때 4)심장, 신장, 간장관계 질환을 앓고 있을때 5)이전 접종때 경련이나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등이다. 특히 전문의의 처방을 받은 후접종 여부를 결정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병원측에서도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지난달 27일 제주시 보건소가일본뇌염백신 예방접종을 하면서 실수로 30명에게 장티프스 접종약을 주사한것등의 어이없는 사고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

접종시에는 1)주사기구를 깨끗하게 무균조치하고 2)주사부위(팔, 엉덩이)를깨끗이 소독하며 3)주사바늘을 근육이 아닌 혈관에 찔러서는 안되며 4)1회용주사기를 사용해야 한다. 또 백신 취급때는 1)냉장고 보관때 얼려서는 안되며 2)접종때는 흔들어서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며 3)한번 개봉한 용기(10-20인분)는 당일에 모두 사용해야 한다.

뇌염 백신 접종 후 국소에 발진이나 동통이 있거나 가벼운 발열, 오한, 권태감등이 있기도 하나 거의 2-3일내 완전 회복되므로 염려할 필요는 없다.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뇌염백신은 일본뇌염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의뇌조직을 불활성화(부활성화)시켜 정제해 만든 것으로 일본서 실험당시 96%에서 항체가 양성으로 바뀌는등 그 효과가 입증됐다고 한다.

일본 뇌염예방접종은 보통 1-15세 나이에 하며 첫접종때는 1-2주간격으로2회 접종하는 것이 좋다. 3세이상은 1CC, 3세미만은 0.5CC를 맞는다. 우리나라에서는 8-10월경에 주로 뇌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접종에 적당한 시기는 5-6월.접종 후 1-2개월간이 가장 왕성한 저항능력을 갖추기 때문이다.*뇌염 발생*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68년경까지만해도 연간 1천명가량의 환자가 발생하는등뇌염이 여름철만 되면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차츰 줄다83년이후부터는 전국적으로 10명미만의 환자가 발생되고 있다. 이같은 원인은 최근 백신이 광범위하게 보급된데다 병충해방지를 위한 농약등의 대량살포로 모기 유충이 크게 박멸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해등으로 인체의 면역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이번 서울사고로인한 후유증으로 올 뇌염백신 예방접종이 크게 줄 경우 의외로 환자수가 크게늘 우려가 있다며 가능하면 5-9세등 뇌염이 많이 발생하는 연령층을 비롯,접종을 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뇌염은 한번 걸리면 중추신경 침범등 거의치명적인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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