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러 시베리아가스전 98년개발

한국과 러시아 양국이 동부시베리아의 야쿠티아 자치공화국내 가스전을 공동개발, 천연가스(LNG)를 서울로 공급하는 대형프로젝트가 3-4년에 걸친 예비및정밀타당성조사를 거쳐 빠르면 오는 98년부터 사업에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김영삼대통령과 옐친대통령은 2일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 양국이 1천만달러씩을 공동출자해 약 1년동안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키로 합의한데 이어 가능한한 빨리 사업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김대통령을 수행중인 한 고위 당국자가3일 밝혔다.모두 150억-2백억달러가 소요되는 이 사업은 가스전을 개발해 야쿠츠크-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원산-서울을 잇는 파이프라인을 연결하고 장기적으로는 일본으로 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이 당국자는 "지난 92년 야쿠트가스전 개발을 위한 정부간 협력합의서가 서명됐으나 투자금액과 방법을 둘러싼 이견으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었다"고말하고 "그러나 옐친대통령이 확대정상회담에서 1천만달러씩의 예비조사비부담을전격 제의해 조사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이 합의됐다"고 밝혔다.한국은 유개공, 가스공사, 대우, 삼성, 유공등 11개사로 컨소시엄을 이미 구성했으며 러시아와 야쿠티아도 컨소시엄구성을 마쳤기 때문에 이 사업의 파이프라인이 북한을 통과하면 통일기반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정부는 모두 5억9천만t이 매장된 것으로 확인된 야쿠트 가스전 타당성조사에참여한데 이어 개발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러시아측과 협의하고 파이프라인의 북한통과를 위해 북한핵문제등이 해결되면 북한측과의 협의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김대통령과 옐친대통령은 또 모스크바 무역센터 건립과 한국전용부두및 보세공장 건립, 한국전용공단조성등 한국의 대러시아 투자기반 조성을 위한 사업을 조속히 추진키로 의견을 같이했다.

한.러 양국은 이밖에도 이날 김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을 기념하여 양국간 기술협력을 위한 3개 연구개발센터를 모스크바에 발족시켰다.

한편 러시아를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3일낮(현지시간) 모스크바대학에서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고 한.러 경제인을 위한 오찬을 베푸는 것으로 러시아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4일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다.

김대통령과 옐친대통령은 이에앞서 2일오후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결산하는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무기부속품 공급및 판매를 완전 중단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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