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러정상 공동회견 일문일답

김영삼대통령과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2일오전(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단독및 확대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두나라 정상은 이날 회견에서 먼저 모두연설을 통해 한.러 정상회담의 성과및 의의를 밝힌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가졌다. 다음은 회견 일문일답 내용.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가 제의한 다자간회의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가.*옐친대통령=우리 두사람은 북한핵문제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이 문제는 러시아와 국경을 같이하고 있는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데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체결했기 때문에 이 협정이 계속 효력을 갖도록해야 한다. 그동안 미국이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지만 해결이 지체되고 긍정적 결과도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 문제를 가지고 클린턴미대통령과도 토론하기로 했다.

우리가 이번에 제의한 내용은 국제공동체가 이 문제를 해결할수 있도록 영향을 주어야 하며 그런 점에서 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동으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김대통령도 우리의 입장을 잘 받아들였고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북한핵문제와 관련, 유엔 안보리의 제재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엔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또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러시아가 자동개입토록 돼 있는 조.러협정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옐친대통령=북한핵문제에 대한 국제회의의 결론이 나오지 않은 단계에서이문제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북한이 현재의 입장을 계속 고집하고 NPT를 탈퇴할 경우 우리와 국경이 너무 가깝다는 점에서 위협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먼저 북한에 대해 경고하고 이후 제재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조.러조약에 대해서는 최근에 해석을 새롭게 했고 그전에 있었던 견고한 조항을 완화시켰다.

*러시아는 구소련의 계승국으로 차관상환문제를 이어받았는데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가.

*옐친대통령=우리는 이 문제를 토론했다. 물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커다란 프로젝트를 집행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 야쿠트가스전과 나홋카 항구개발, 모스크바무역센터 건설을 집행하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김대통령=물론 확대정상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상당히중요하고 양국간 우호에도 관계가 있는 문제인 만큼 관련부처에서 실무적으로협의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가스전개발은 러시아의 장래에 큰 영향을 주는 문제일뿐만 아니라우리에게도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KAL기 피격사건과 관련한 보상문제에 책임질 용의는 없는가.*옐친대통령=이 사건은 냉전시대의 비극적 사건으로 많은 사정이 합쳐 일어났다. 국제조사위도 이 문제에 대해 모든 면을 심의했다. 국제조사위의 결론에 따르면 승무원의 실수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비행기회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벌목공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가.*옐친대통령=한국측에서 이 문제를 제기해 우리 영토에 있는 외국인들이 자의 대로 출국할수 있다고 했다.

*김대통령=이 문제는 내가 제의했으며 옐친대통령도 이들이 비록 러시아에있지만 본인이 원한다면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자유스럽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옐친대통령=그렇게 했다는 것을 나 자신도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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