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벼랑끝 북핵

미국 언론들은 지금 한반도 위기는 마치 "충돌을 눈앞에 보면서도 마주보고달려오는 기차와 같다"고 비유하고 있다.실제 워싱턴에서 북핵문제에 대해 언급을 하는,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제 막다른 골목에 다달았음을 탄식하고 있다.클린턴대통령이나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은 물론이요 온건파의 기수라는 로버트 갈루치 북핵전담대사마저 "이제 15개월간의 공든탑이 무너졌다.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워싱턴을 방문하고 있는 김삼훈핵대사도 갈루치의 말과 추호도 다름이 없다.그는 오히려 "유엔 제재는 이제 경고용이나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인 제재가될것"이라며 "앞으로 북핵문제는 전적으로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전례없이 미국측보다 더욱 강경한 목소리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같은 한미양국 관리들의 한숨소리에 비판적인 또다른 차원의 우려와 걱정을 보내고 있다.

"우선 지금 북한 핵문제 너무나 복잡한 국제문제로 꼬여가고 있습니다. 미국중국 일본에 이어 이제는 러시아도 한몫 거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의 8자회담 제의는 단순히 생각할수 없는 복잡한 성격의 것입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한 북핵전문가의 분석이다. 올봄 미국을 방문한 한승주외무장관도"북핵문제가 강대국이 끼여들어 국놓아라 밥놓아라 하는 상황이 되는게 가장어려운 상태"라고 말한바 있다.

문제는 이같이 북핵문제가 국제적 이슈로 비화될수록 남북간에는 상호불신이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점이다. 랜드연구소의 그 연구원은 자칫 북한은 핵을개발하고 남북간은 물론 국제사회와 북한사이에도 대화가 단절되는 {최악의상태}가 올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그래서 끝까지 북한과 신뢰의 바탕위에서 대화를 할수 있는 우리 나름대로의노력방안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미국에도 많은 학자들이 {미국의 무조건적인 대북 관계개선, 한국의 조건없는 대북 경제협력}등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에서 군수무기를 수입하는 수십억달러의 돈을 북한에 경제원조 하자는 생각은 국민학생같은 잠꼬대일까.북핵해법의 기발한 발상이 과연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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