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뒤안길에는 언제나 씁쓸함으로 가득하다} 그라운드의 황혼을 외로이마주하고 있는 디에고 마라도나(34)에게 어울리는 말인지 모른다.마라도나는 80년대를 풍미했던 축구신동에서 국제적인 말썽꾼으로 전락한지오래다. 코카인 복용, 취재기자에 대한 공기총발사 소동, 마약전력자라는 이유로 일본의 입국 거부등...게다가 그는 어느 팀에도 마음을 붙이지 못해 은퇴와 복귀를 되풀이하는 방랑자다. 91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92년 스페인의 세비야, 93년 아르헨티나의뉴웰올드보이스로, 이제는 콜롬비아프로팀 이적설이 나돌고 있다.예전과 같은 신기를 구경할 길도 물론 없다. 축구팬들은 그가 86년 멕시코월드컵 8강전에서 영국수비수 5명을 제치고 골을 넣던 장면을 지금도 잊지않고있다.
그의 현란한 드리블과 폭발적인 대시는 이제 전설이 돼버렸지만 게임리더로서의 능력은 여전하다. {신예 골잡이} 바티스투타, {바람의 아들} 카니자등전방공격수에게 공을 공급해주는 그의 능력이야말로 통산 3차례 우승을 노리는 {우승후보}아르헨티나에게는 절대적이다.
지역예선 탈락직전에 놓여있던 호주와의 결정전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해{노병은 죽지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제 마라도나의 4번째 월드컵. 쇠락한 {축구영웅}의 마지막 불꽃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 대회의 또 다른 관전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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