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노르망디를 보는 눈

1944년6월6일 노르망디상륙작전은 프랑스영토에서 나치를 축출하고 연합국의승리를 다지는데 {결정적인 이벤트}였다는데는 미.영.불.이등 서방국가들 사이에는 별의의가 없다.그러나 최근 피해당사자인 노르망디주민들사이에는 이 작전으로 인하여 피해를 당한 인명.물적피해때문에 {연합군 상륙기념}을 그리 달갑지않게 여기는정서가 팽배해있다. 연합군 공군전폭기들의 가공할만한 융단폭격으로 막상 나치보다 주민피해가 극심했다는 것이다.

이곳주민들의 이같은 심리는 나치분쇄의 결정적 공헌에 관한 여론조사에서도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들은 드골장군이 주도한 자유프랑스군과 레지스탕스요원들의 애국적 투쟁이 프랑스를 히틀러의 손아귀에서 구해낸 {가장 큰 공헌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군(특히 영국공군기)의 민간지역에 대한 무참한 폭격으로 수만명주민들이 떼죽음을 당했고 이지역 문화와 예술의 주옥같은 각종 문화재들과 기념비적 유적들이 잿더미로 변하는등 되레 연합군은 해방을 위한, 구원작전을 펴기보다는 나치에 대한 보복심리를 엉뚱하게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표출했다고보고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곳 주민들은 독일군 분쇄에 이은 프랑스해방은 자국군(자유프랑스군과 레지스탕스)에 이어 소련군의 도움이 두번째로 기여했다고 평가한다.이같은 여론성향은 46년도에 르몽드지가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이다. 그러나냉전시대를 지나면서 소련의 패권주의가 노골화되자 소련군의 평가는 절하되기에 이르렀다.

최근들어 르몽드지와 CNN이 공동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성향이 많이변모했음을 알 수 있다. 그 공헌순위는 미국(49%) 소련(25%) 영국(16%)순으로나타나 미국주도 탈냉전상황에서 소련의 위상이 왜소해졌지만 여전히 영국을앞서고 있어 원한깊은 공습신드롬에 젖은 주민들의 반영감정이 뿌리깊게 배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곳 노르망디지방 가운데 미군작전구역(유타해안)이 영국작전지역(골드해안)보다 훨씬 주민참여 축하행사가열기에 차있고 성원 또한 대단한데서 엿볼 수 있다. 나치점령 악몽에 이어 전후에는 지프차.나일론.지퍼라이터.록뮤직.맥도날드햄버거.유러디즈닐랜드로이어지는 미국의 우월적 대불이미지공세는 선동적인 영.불라이벌의식에서 피해의식에 젖어있는이곳 주민들에게 {상대적인 친미무드}를 자아내는 간접 원인이 되기에 충분한것이다.

따라서 똑같은 기념행사를 치르는 6일오전(한국시간 6일저녁) 미클린턴대통령과 영엘리자베스여왕을 보는 이곳 주민들의 시선 또한 {친밀}과 {냉혹}으로구별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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