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우리 시단에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원로시인 서정주씨를 비롯 한국최고의 미학주의 비평가로 문학과 지성그룹을 이끌며 비평계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끼쳐온 문학평론가 고김현등 한국문단에서 큰 비중을차지하고 있는 문인들에 대한 후배문인들의 문학적 비판의 칼날이 날카로워지고 있다.그동안 시, 소설등 주요장르에만 국한돼온 비평의 도마가 김윤식-이문렬논쟁을 계기로 무소불위의 문학평론에 까지 확대되는등 새로운 비평적 글읽기가최근 우리문단내 주요관심사가 되고있는 것. 이들 작가들의 문학적 산물에 대한 비판적 조명은 문단내 복잡미묘한 구도에서 비롯된 불편하고 조심스런 입장에서 한발짝 벗어나 비평대상의 문학적 본질을 들여다봄으로써 한국현대문학사에서 이들 작가의 삶과 문학에게 던지는 의미있는 질문으로 받아들여지고있다.
문학평론가 임우기씨는 계간 {문예중앙}여름호에 발표한 {오늘, 미당 시는무엇인가?}의 평론에서 서정주씨의 탐미적 시세계는 구체적 현실의 삶이 무시된,헛된 아름다움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미당의 시가 아름답다는 것은 어떤 근거에서 기인하는지 회의하고 있는 임씨는 미당 시의 아름다움은 세속의 삶과 역사를 멀찍이 비켜선 아름다움이라고 평하고 신라의 불교적 사유의 본색을 탐구한 미당의 초기및 중기시들을 대상으로 시의 허점을 집중 비판하고 있다.
미당의 시에는 몰역사적이고 비민중적 삶이 드러나며 7.5조의 정형률과 음보는 소월의 그것과는 달리 서로 헛돌거나 정형화된 장식으로 떨어지거나 때로는 산문조로 흘러 시의 음악성에 대한 치열한 의식결핍을 노출하고있고,절대영원으로의 회귀나 초월의 정신은 미당 시어의 아름다움을 조형적이고 복고적 세계에 갇히게 한다며 그것은 진실한 아름다움이 아니라는게 임우기씨의비평의 요점이다. 평론가 임씨는 [이념의 그늘속에서 지내야했던 탐미파들이미당 시 찬양에 호시절을 만난 시점에서 미당 시에 대한 정확한 비평은 그의시의 성격을 올바르게 파악하기위해 시급할뿐아니라 오늘의 한국시가 앓고있는 깊은 문제점을 찾아내는데 매우 유효한 것]이라고 결론짓는다.한편 한국의 대표적 문학평론가로 인정받아온 김현(90년 작고)에 대한 최초의 본격 비평이 시도돼 관심을 끈다. 문학평론가 반경환씨는 최근 발표한 전작평론집 {행복의 깊이}(한국문연간)에서 [김현은 대형비평가다운 자기이론이없었던 평론가며 외국이론들의 값싼 번안가에 불과했다]고 비판하고 출판을염두에 둔 김현의 작위적 일기나 그가 번역한 프랑스비평사, 김현이 즐겨 사용한 {4.19세대론}과 {감싸기 이론} 및 당대최고수준이었다는 문장과 수사등전영역에 까지 비판을 확대하고있다.
반씨의 수위높은 비판의 핵심은 김현의 문학적 욕망이 자기과시욕과 잘못 만나 표출된 결과라는 판단에서 기초한다. 김현의 비평이론은 바슐라르나 골드만, 아도르노의 미학이론을 각각 번안하고있으며 심지어 알튀세르의 이론들을도용했다고 주장,그 사례를 조목조목 들고있다. 이같은 비주체적이고 공허한 이론에 기초한 김현은 [공허한 수사와 자기기만적인 노고로 질식해간 초라한 비평가에 지나지 않았다]며, 자기이론없는 박학다식의 불행을 막기위해서는 자기나름의 분명한 창조적 이론의 틀을 갖추어야한다는게 반씨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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