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기도의왕시 소재 서울구치소로 자리를 옮겨 실시된 상무대국정조사 증인신문은 차수변경을 통해 무려 16시간 가까이 진행된 마라톤회의를 통해서도별다른 돌파구를 찾지못한채 진만 빼는 결과를 낳았다.8일 오전 10시부터 9일 오전 1시50분까지 계속된 이날 조기현전청우종합건설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은 한마디로 증인으로부터 의원들이 {농락}당한 한판이었다. 조씨는 이날 증언에서 자신에게 크게 불리하지 않은 부분을 제외하고는"모르겠다" "기억이 잘나지 않는다"는 답변으로 일관했고 어떤 부분에서는의원들에게 오히려 훈계조의 장황한 설명을 덧붙여 야당의원들로부터 ~단단히버릇을 고쳐야한다"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
당돌하기도 한 조씨의 증언일면을 엿볼 수 있었던 첫 답변은 이진삼전육군참모총장에 대한 휴가비부분에서 나왔다. 감석재의원(민자)이 이전총장에 대한로비설에 대해 묻자 조씨는 "육군참모총장이 뭐 대단하다고 휴가비로 몇천만원씩 주느냐"고 큰소리.
조씨는 감의원의 계속된 질의에 대해 줄곧 {아랫사람}탓으로 돌리고 "그들이나를 음해하려고 꾸민 이야기"라며 질의내용을 전면 부인하자 야당의원들은"저렇게 훌륭한 사람을 감옥에 넣은 것은 우리나라가 뭔가 잘못됐기 때문이아니냐"고 비아냥. 그는 또 정기호의원(민주)이 수뢰혐의로 구속된 정석용대령과 임명룡중령에게 돈을 준 사실을 부인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받은 사람은 받았다고 자백해 스스로 수갑을 차고 감옥에 가는데 준 사람이 없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느냐"고 묻자 "예"라고 답변, 회의장이 폭소.조씨는 또 아무 로비도 없이 자격도 없는 청우종건이 상무대공사를 수주했다는 말을 믿어야 하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우리 사회에선 돈을 주고 부탁하는 것을 {로비}라고 하지만 외국에선 그렇지 않다. 발음도 {라비}라고 한다"고 자상한(?)설명도 가미해 또 한번 폭소.
조씨는 정기호의원이 "좋은 일만 하겠다고하는데 우리가 누명을 벗겨줄테니계좌추적에 동의해 달라"고 요청하자 "그러면 스님들이 나한테 받은 것이 다드러나는데 불자로 할 도리가 아니다"라는 어정쩡한 답변으로 거부.그는 또 "공사수주 대가로 대불공사에 80억원이나 되는 돈을 시주한 것이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순수한 불심의 발로였다"며 {불심}을 답변이 궁할때마다 사용.
또 류수호의원(국민)의 질의때는 "불교신도라고 하면서 3보가 뭔지도 모르느냐"며 "의원님은 우리나라에 사찰이 모두 몇개나 되는지 아느냐"고 되묻는 여유를 부리다가 류의원으로부터 "그럼 아예 증인과 내가 자리를 바꿔 앉자"는핀잔을 듣기도. 또 박헌기의원(민자)의 질의순서에는 박의원의 질의를 막고서 "의원님의 존함이 어떻게 되느냐"고 오히려 공세를 폈다.이날 증인신문에서 조씨의 이리저리 빠지고 오히려 의원들을 당황스럽게 한태도를 보다 못한 정대철의원(민주)은 "의원들을 갖고 논다"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또 류의원은 "은행장에게도 국방부에서도 법원검찰에서도 거부만 당하고 나니까 국정조사는 왜 하는지 의원직을 계속 갖고 있어야하는지 극심한 회의에 빠진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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