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사과 내년 미 본격수출 과학영농이 UR극복

농산물의 교역자유화로 인해 외국산 열대 과일의 수입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다 사과과즙의 수입이 자유화되면서 가공용으로 소비되는 양도 줄 것으로예상되는등 어려운 국면에 빠져 있었다.이때문에 한국산 사과의 해외 수출 문제는 주산지인 경북으로서는 지상과제였으며 드디어 내년부터 미국 수출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여기에는 지금까지 사과 수출을 가로 막아 왔던 사과병충해 4종류에 대한 방제가 성공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지난 90년 한국이 미국에 사과 수출을 하기 위해 한국산 사과에 대한 수입금지해제요청을 했으나 미국은 자국의 식물검역법에 따라 한국산 사과에서 복숭아 심식나방, 명나방, 벚나무응애, 사과겹무늬썩음병(부패병)등 미국에 없는병충해 4종류가 발견됐다며 불허했다.

경북도는 미국 식물검역규정에 맞는 사과 병충해 방제를 위해 지난 91년부터93년까지 경북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에 1억8천만원의 연구비를 지원, 지난해10월 미국 검역관으로부터 비공식적으로 방제 성공을 인정받았던 것.부패병 방제조건은 연구위원들의 폭넓은 자료 수집과 검토에 의해 미국내에서도 부패병과 같은 종류의 병해가 있음이 판명나 지난해 3월 한미검역관회의시 검역대상에서 제외키로 합의됐다.

복숭아 심식나방과 명나방은 봉지 재배로 해결 가능함을 입증했고 벚나무응애는 벚나무, 자두나무등 기생식물이 없이 정상적으로 관리되는 과수원에서는피해가전혀 없다고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경북도를 방문한 미국 검역관 2명은 이같은 연구 결과에 만족을 나타내고 농가에서의 실증시험 결과를 요구했었다.

농가 실증시험은 지난 1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청송 현동, 안동 길안, 의성옥산, 영천 화북등 도내 주산지 4개 농가에서 실시중에 있다.이들 농가마다 2천5백개의 사과를 수거, 총 1만개의 사과를 대상으로 연구결과의 내용이 실제 사과 재배에 그대로 적용되는 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인셈.

지난 2, 3일 이틀동안 열린 한미연례식물검역관 전문회의에서 미국이 한국산사과등 5개 농산물의 수입을 허용한 것은 우리 농산물이 미국 검역조건을 충족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대미 사과 수출의 의미는 우선 우루과이 라운드에 의해 일방적으로 당하기만한다는 피해의식에서 우리도 공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는 데 있다.또 수입 조건이 크게 까다로운 미국에 상륙한다는 것 자체가 농산물 재배시농약 사용 측면에서 안정성의 확보를 뜻하는등 농업 관련 기술의 엄청난 발전을 약속받는 것.

이와 함께 재배 기술의 향상은 물론 포장, 선적에 따른 저장.수송 방법의 개발등 상품화와 관련된 노하우의 집적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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