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제-건륭자동차 정비공장 오치덕반장

[30년 자동차도장(도장) 인생에 후회는 없습니다. 엿가락처럼 휜 차량을 깨끗하게 수리해 도장작업을 마치면 예술가의 희열까지 느낍니다]건륭자동차정비공장(대구시 서구 비산동) 도장반장 오치덕씨(48.대구시 달서구 월성동)는 도장분야만 고집해온 철저한 장인정신의 소유자다.지금까지 도장한 차량만 줄잡아 5만여대. 대구시내 자동차가 40만대를 약간넘어섰으니 얼마나 많은 차들이 오씨 손을 거쳤는지 짐작이 가는 숫자다.오씨가 정비업계에 첫발을 디딘것은 열다섯되던 61년. 집안살림을 돕는다고친구아버지 정비공장에 다니기 시작한게 입문이다.처음에는 실수도 많이 저질렀다. 색이 나오지 않아 다시 칠한 차량만도 수백대가 넘을 것이라고 오씨는 기억한다.

[도장에 자신감을 가지는데 20년이 걸렸습니다]고 말한 오씨는 요즘 후배들은 쉽게 직종을 바꾸고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고 안타까워했다.오씨 자신은 이 분야 전문가가 되기위해 수백권의 관련서적을 탐독하고 일본대만 등 3개국에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또 신종 페인트가 나올때마다 빠짐없이 구해 지역 정비업계에 보급하는 등남다른 개척자정신도 지녔다.

두세차례 직장을 옮기기도 했으나 항상 후배를 기르고 다른 회사 후배에게도수시로 무료교육을 해줘 인기가 높다.

지금 오씨는 그동안의 현장경험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글쓰기에 바쁘다.30년 갈고 익힌 노하우를 활용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도시를 질주하는 차량을 화려하게 치장, 시민의 마음을 밝게 해주는 예술가로서의 자부심을 가진 오씨는 또 정년퇴임후엔 무료강습과 후진양성에 힘쓸작정이라고 벌써 십몇년후 계획도 세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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