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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전기 과거급제 특정 소수가문에 집중

조선전기의 과거는 특정 소수가문에 의해 독점되었으며 이들이 지배세력의핵심이었음을 분석한 논문이 나왔다.삼척산업대 거장섭교수는 최근 복현조선사연구회(회장 이준구)가 펴낸 조선사연구 제3집에 기고한 {조선전기 문과급제자의 성분}이란 논문에서 과거가조선전기 지배세력 형성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밝혔다.차교수는 [태조에서 명종까지의 조선전기 문과급제자 3,416명의 성관을 살펴볼때 1명이상 급제자를 배출한 성관은 5백개이다. 그런데 1명에서 5명까지를배출한 성관의 수는 3백63개로 73%인데 비해 이들 성관이 배출한 문과급제자의 총인원수는 전체의 22%인 6백71명에 불과하다. 반면 30명이상을 배출한 성관의 수는 19개로 전체의 3.8%인데 비해 총인원수는 9백2명으로 전체의 30.1에 해당한다]면서 문과급제자가 특정소수 가문에 집중되어 있었음을 분석했다.

차교수는 [이처럼 문과급제자가 특정 소수가문에 집중되는 것은 과거가 응시자의 세조만을 시험하는것이 아니라 그들의 가세와 문지 즉 가문의 혈통과 전통이 얼마나 훌륭한가를 따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급제자수는 안동권이 94명으로 조선전기에 문과급제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성관이며 그다음이 광산김 63명, 진주강 58명, 창녕성 51명, 전주이(국조문과방목에 전주이와 완산이로 기록된것을 합한것) 49명순이며 김선평을 시조로하는 구안동김은 47명으로 10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차교수는 [세조와 중종때 가장 자주 과거가 치러졌으며 이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왕위에 오른 세조나 중종등이 자신의 새로운 지지세력을 확보하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지배계층을 위무하기위해 자주 과거를 시행하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차교수는 또 [조선전기 문과운영의 특징은 별시등 비정기시험의 횟수가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며 이처럼 부정기 시험이 상대적으로 늘어난다는것은 특정 지배집단이 자신의 세력확장을 위해 과거를 악용하는것과 같은 과거의 공정성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아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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