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황폐한 인간세태

*살맛나는 세상은 어떤 것인가? 철학적으로 논리적으로 답하려면 어려울지모른다. 그러나 돈때문에 부모를 죽인 패륜아사건에 이어 딸부부가 부모에게부양대가 청구소송을 벌였다는 소식은 분명 살맛나지 않는 세상임을 말해준다. *모든 가정이 이렇지는 않겠지만 부모.자식간의 정이 메말라가고 있는 세태를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경쟁으로 살벌해진 사회에선 가정이 휴식과행복의 샘이다. 그런 가정의 핵심구성원인 부모.자식간에 황폐한 마음의 사막이 가로놓이는 모습은 우리시대의 절망인 것이다. *병든 80노부모를 부양한비용을 청구한 반천륜앞에 변호사도 변론을 포기하고 재판부도 이들을 꾸짖었다고 한다. 갈때까지 간 이 사회의 인간성 고갈을 처참하게 드러낸 장면이었다. 효의 문제라기보다 인간이하로 전락하는 비인간화의 문제인 것이다. *{어버이 섬김은, 봉양함에 즐거움을 다하고 병드신때에는 근심을 다하고돌아가신때는 슬픔을 다한다}는 공자의 말씀은 도덕률이라기보다 인간의 자연스런 감정이다. 부모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면서 즐거워하고 병환이 났을때 걱정않는자식이 이상하지 않을까. *살맛나는 세상은 행복한 가정에서부터 찾을 수밖에 없다. 거창한 효를 앞세우지 않더라도 부모.형제.자식간에 정답게 살 수있는 가정을 회복하는 것이 자신들의 행복을 위하는 길임을 새삼 이야기해야하는 세상이 되다니...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